[인터뷰] '산후조리원' 최리 "지금 내가 가진 감정, 가치관이 작품 선택 기준"
최리가 '산후조리원'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 된 '배우'의 길이지만, 자신만의 신념 속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모습이 향후 그가 더욱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지난 2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연출 박수원)이 종영했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에서 최리는 속옷 쇼핑몰 CEO인 20대 산모 '이루다'를 맡았다.
최리는 "좋은 작품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라며 "촬영을 여름에 찍어놓고 방영을 늦게 한 편이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보니 촬영장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도 떠오르고, 좋은 메시지를 시청자 분들께 전달해 드리고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 값지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최리가 맡은 '이루다'는 화려한 스타일에 뚱한 표정, 톡 쏘는 말투 등으로 극 중 다른 산모들과 산후조리원장 혜숙에게 철없는 산모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작품의 기획 의도와도 닿아있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마인드'를 장착, 사이다 같은 활약을 펼쳤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글이 재밌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최리는 "시청자 분들이 내 역할을 통해 조금이나마 통쾌하고 시원하다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라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미혼'의 '어린 산모' 캐릭터. 여배우로서 쉬운 선택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루다' 캐릭터의 어떤 부분이 최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묻자 "당당하고 소신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주관이 뚜렷한 아이"라며 "표현하는 방식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고, 닮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경험한 일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그간 드라마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유형인 만큼,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에는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최리는 "임신과 출산을 겪지 않았기에 걱정을 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이러한 역할이 처음이듯, 루다도 출산이 처음이다"라며 "서툰 것 또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루다와 최리 둘 다 함께 배워간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최리는 드라마를 통한 간접 경험이었지만, 매 회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됐다며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엄마의 삶에 대해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라며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된 것 같다. 엄마가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의 삶을 응원한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루다의 감정이 잘 전달된 것 같은지 묻자 "마지막 대본을 읽었을 때는 저도 루다의 가정사를 몰랐기에 많이 놀랐다"라며 "입체적인 루다를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많이 공감해주셨던 것을 보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실제 최리의 마음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으로 와닿았다. 최리 역시 이루다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완성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리는 "루다의 가치관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대사마다 공감을 한 덕분에 연기할 때 속이 시원했다. 나만 느낀 것이 아니라 시청자 분들도 루다의 가치관과 발언에 공감해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원'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최리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 그리고 가치관이 작품 선택에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인 것 같고, 그런 작품에 많이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최리는 2016년 영화 '귀향'으로 데뷔한 후, 어느덧 배우로서 5년 차가 됐다. 특히 연기와는 전혀 무관한 무용을 전공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데뷔하게 됐지만,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작품 활동에 나서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는지 묻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최리는 "아직 내가 배우라고 말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하고 나서 부터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시행착오를 통해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또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무용에서 배우로 전향한 부분도 좀 더 예술의 폭이 넓어진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에 춤을 추면서도 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리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나 작품 등에 대해 묻자 "액션도 해 보고 싶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라고 답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최리의 다음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