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환경 시대, 지구를 소중하게] 유통업계, 지구 환경 위한 플라스틱 자원순환 적극 동참
필환경 시대가 도래하며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뛰어난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현대인의 모든 일상 영역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이로 인한 다양한 환경 문제도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가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배달문화가 확산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코카-콜라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WWF(세계자연기금), 테라사이클과 함께 자원순환을 위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4개 파트너사는 이번 공동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사용된 플라스틱의 올바른 자원순환으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먼저 소비자가 일상에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에 동참해보고, 사용된 플라스틱이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원더풀’의 중의적 의미를 지닌 이번 캠페인은 ‘CokePLAY’와 ‘요기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소비자는 올바른 플라스틱 분리수거 체험은 물론, 제대로 분리수거된 플라스틱이 다양한 형태의 굿즈로 재탄생되어 자원이 순환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말, 페트병 전 제품이 35년만에 기존 초록색에서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으로 탈바꿈했다. 칠성사이다 페트병 색이 바뀐 것은 지난 1984년 1.5㎖ 제품이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새 단장한 칠성사이다는 기존 초록색 라벨 이미지는 그대로 살리고 뚜껑은 기존 흰색에서 초록색으로 변경해 일관된 상징색을 통한 맑고 깨끗한 제품 속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라벨 하단에는 브랜드 이름과 상징인 별을 양각으로 새겨 넣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칠성사이다만의 짜릿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불스원도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불스원샷 전 라인업을 재활용성을 높인 포장재로 전면 교체한다. 불스원샷 전 라인업의 용기는 유색 페트병보다 재활용 용이성이 높은 투명 페트병으로 바뀐다. 접착식 라벨도 재활용 공정에서 물로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성 접착식 라벨로 변경한다. 이번 패키지 리뉴얼은 주행거리 7만㎞ 이상 혹은 5년 이상 주행한 차량의 엔진 성능을 복원시켜주는 '불스원샷 7만㎞'를 시작으로 전 라인업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프랑스 탄산수 ‘페리에’는 500㎖의 투명 페트병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페리에는 투명 페트병 외에도 시그니처 제품인 ‘330㎖ 유리병 라인업’과 200㎖ 및 750㎖를 판매하고 있다. 페리에 국내 공식 수입원 커피앤칵테일(CNC)는 페리에는 초록색 페트병 국내 출시 이후 자원재활용법을 준수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을 출시했다며 앞으로 페리에의 매력인 강한 탄산을 투명 페트병을 통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스타트업 오이스터에이블은 한화솔루션과 함께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분리배출함을 개발, 재활용 참여 소비자들에게 포인트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투명페트병 분리수거량을 기존 월 500개보다 3배 높은 1500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오이스터에이블이 개발한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함에는 바코드 리더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인식기능이 있다. 투명페트병 바코드를 태그하고 라벨을 분리한 뒤 수거함에 투입하면 오이스터에이블이 운영하는 ‘오늘의 수거’ 앱을 통해 포인트가 적립되는 식이다. 포인트는 업사이클링 티셔츠나 음료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초 구성한 ‘뉴라이프텍스’ 태스크포스(TF)를 주축으로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블랙야크는 단순한 페트병 재활용을 넘어 기술력이 접목된 고기능성 제품을 블랙야크와 나우를 통해 선보였다. 블랙야크는 내년 가을·겨울시즌까지 티셔츠, 팬츠, 플리스, 아우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투명한 페트병끼리 모아야 의류용 원사로 재활용할 수 있어 페트병에 색소가 들어가 있거나 물이 아닌 다른 액체를 담는 등 오염된 페트병은 순도 문제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블랙야크는 청계산 매장에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수거기’를 설치하고,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다음달 15일까지 환경부와 함께 ‘#페트라떼 캠페인’을 전개한다. 투명페트병 라벨을 떼고 압축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해시태그 #페트라떼 #하이네켄코리아도 포함해야 한다.
나우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티셔츠도 제작했다.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투명페트병이 고품질의 자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티셔츠 한장 당 투명페트병 30병이 재활용됐다. 캠페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티셔츠를 증정한다. 하이네켄 폴딩 테이블, 슬리퍼, 가방 등도 선물한다.
식품업계는 포장재 사용에 변화를 시도했다. 벤앤제리스는 아이스크림 포장 구매 및 배달이 가능한 벤앤제리스 선릉 DV점과 명동 팝업스토어에서는 FSC 인증(산림인증제도)받은 제지로 제작,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코팅이 완료된 파인트 컵과 음료 컵을 사용한다. 빨대와 아이스크림 스푼, 냅킨 역시 폐기까지 고려해 나무 또는 종이 재질로만 제작된다. 포장 및 배달 시에는 포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비닐 대신 재활용 펄프 소재의 크라프트 종이백을 사용한다.
또 프레시지는 지난 4월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을 도입한 바 있다. 플라스틱 성분의 아이스겔과 비닐 아이스팩을 자연 분해 가능한 종이와 물만으로 대체한 아이스팩이다. 친환경 종이 아이스팩과 이번에 도입된 종이 패키지는 프레시지 자사몰에서 판매되는 모든 밀키트 제품에 적용된다.
패션업계도 플라스틱을 활용해 디자인과 기능도 뛰어난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1080만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통해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뛰어난 기능성과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헤리티지 디자인으로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에 걸쳐 겨울철 최애템으로 손꼽히던 ‘눕시 재킷’에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으로 친환경 가치까지 더한 ‘에코 눕시 재킷’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레나코리아는 페트병(PET)을 100% 재활용한 써모어(Thermore) 에코다운 화이버 소재의 친환경 제품군을 출시했다. 에코다운 화이버는 인슐레이션(단열)처리로 보온성을 높인 PET 재활용 소재다. 약 10개의 PET로 성인 남성 재킷 하나를 만들 수 있으며, PET를 충전재로 재활용해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면서 석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
플리츠마마는 지난 상반기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효성티앤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 삼다수) 등과 함께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의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100% 제주도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하며 폐자원의 국산화를 이뤄냈고, 이를 기념해 제주 지역의 아름다운 컬러를 담은 ‘제주 에디션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조슈아스 페이보릿 편집샵, 제주공항면세점 외에도 온.오프라인으로 더 많은 소비자 대상 자원순환의 중요성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채널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