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추천영화] 우리말의 소중함 일깨우는 '나랏말싸미·말모이·동주'
오늘(10월 9일)은 574돌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을 기념해 정해진 국경일이다. 한글날을 기념해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추천해본다. 한글 창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나랏말싸미'(2019), 한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담은 영화 '말모이'(2019), 가장 아름다운 한글의 울림을 들을 수 있는 영화 '동주'(2016)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 '나랏말싸미'는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조선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을 담은 영화다. 세종대왕(송강호)과 가장 천한 신분의 스님 신미(박해일)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든다.
한글의 탄생을 담은 작품이지만, 역사왜곡 논란이 있던 작품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기존 학설 대신, 한글 창제의 주역을 신미 스님과 승려들로 그려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연출한 조철현 감독은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영화 '말모이'는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영화는 우리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던 일제강점기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까막눈인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백성을 위한 글, 한글을 지금은 너무나 쉽게 사용하고 있지만, 그러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글을 쓸 수 있는 것은 그때 우리말을 지켜낸 분들 덕분이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작품. 한글날을 맞아 케이블채널 스크린에서 오후 19시부터 방송된다.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사용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은 영화 '동주'를 통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랃되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그의 사촌이자 벗인 송몽규(박정민)의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강하늘의 목소리로 담긴 윤동주의 시 12편이 삽입된다.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쓰여진 시를 통해, 뜨거운 울림을 느끼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