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전과 SF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포 스릴러, 영화 ‘고스트 오브 워’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1944년.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를 지키러 파병된 미군 ‘크리스’와 4명의 부대원은 한때 나치 최고 사령부로 사용되었던 한 저택에 도착한다. 아군 공수부대가 빼앗은 그곳에서 교대병을 기다리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저택의 모습에 들뜬 이들과 달리 저택을 지키던 교대 부원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고, 이를 의아하게 여긴 이들의 궁금증이 채 사라지기 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의문의 사건들이 시작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은 초자연적인 존재로부터 받는 “저택을 떠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무시하고 저택을 떠나지만, 하루를 꼬박 걸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자신들을 발견한다.
이후 초자연적인 현상은 점점 심화하고, 알 수 없는 메시지로 공포는 극대화되는데……. 정말, 이 저택에는 유령의 한이 스며있는 것일까?
‘나비효과’의 에릭 브레스 감독과 ‘겟 아웃’, ‘미드웨이’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제작한 영화 ‘고스트 오브 워’는 전쟁터에 참가한 군인의 귀신 체험기라는 점에서 해외판 ‘알 포인트’라고 불리며 국내 예비 관객에게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고스트 오브 워’는 ‘알 포인트’ 못지않은 정통 밀리터리 스릴러의 위용을 보여준다. 나치의 만행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사연은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와 함께 펼쳐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은 보는 귀신 잡는 해병조차 오싹하게 만든다.
저택 곳곳에서 펼쳐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심화하며 공포 수위가 최고에 치달을 때쯤,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관객을 또 한 번 놀라게 한다. 이 반전은 영화의 장르를 고전 밀리터리 스릴러에서 SF로 한순간 변화시키며 놀라움을 안기지만, 그로 인해 한껏 고조되었던 공포가 급감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들에게 일어난 초자연적인 현상과 공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짜릿한 전율로 더위를 잊게 해줄 영화 ‘고스트 오브 워’는 9월 2일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