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모범형사' 손현주X장승조, 사람 냄새 나는 공조 수사물…'모범적인 케미' 예고
세대를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가 '모범형사'에서 모범적인 연기 케미를 선보인다.
6일 오후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조남국 PD를 비롯해 손현주, 장승조, 이엘리야, 오정세, 지승현이 참석했다.
'모범형사'는 의리로 무장한 18년 차 베테랑 형사 '강도창'이 냉철한 경찰대 출신 엘리트 형사 '오지혁'과 만나 진실을 좇는 통쾌한 수사극. 5년 전 벌어진 살해 사건의 진짜 범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형사가 진실을 은폐하는 자들을 잡기 위해 공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5년 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은 형사 '강도창'이 어느 날 한 통의 이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모범형사'는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등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조남국 감독과 손현주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시 한번 손현주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에 대해 조남국 감독은 "저희 드라마의 '강도창'이라는 배역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잘생기지도 않았고, 특별하게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싸움을 엄청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아저씨, 삼촌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는 손현주 배우가 생각난다. 출연을 요청하니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히 촬영했다"고 전했다.
손현주는 작품 제안을 받았을 당시 '조남국'이라는 세 글자만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남국이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대본도 안 봤다"며 "이전에 함께했던 팀이 이번에도 함께 하게 됐다. 역시 드라마란 팀워크 같다"며 조남국 감독 사단에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극 중 손현주와 장승조는 극과 극 형사 케미를 선보인다. 손현주는 뛰어난 추리력도, 능력도 없는 18년 차 형사 '강도창' 역을 맡았다. 강도창은 자신이 5년 전 체포해 사형 판결까지 받은 '이대철'의 사건에 진실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대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손현주는 '강도창'에 대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어찌보면 승진을 위해 몸부림치는 평범한 사람이다"라며 "이번 형사 역할에서는 되도록이면 생짜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다. 그대로 따라가지도 않고 생활감 있는 모범형사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현주가 현실에 안주하는 형사라면, 장승조는 인간미 없는 경찰대 출신 엘리트 형사를 맡았다. 그가 연기하는 '오지혁'은 사사로운 감정 대신 날카로운 현장 파악 능력과 심리를 읽는 통찰력으로 범인을 잡는 능력자다. 그는 이대철 사건에 괴로워하는 강도창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이 사건에 사촌형 '오종태'가 연루된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장승조는 "'오지혁'은 유산을 많이 상속받은, 돈이 많은 형사다. 이점이 끌렸다"며 "이 친구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고, 무엇보다 손현주 선배님과 조남국 감독님을 만난다는 상상만으로도 설렜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지혁'을 "돈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사건과 범인에게만 집중하는 평사"라고 소개한 장승조는 "딱딱하고 자기 길만 가는 인물이 주변 사람들과 섞으면서 말랑말랑해지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손현주와 장승조가 '모범형사'라면 이엘리야와 지승현은 '모범기자'로 분한다. 이엘리야는 진실을 파헤치고 억울한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정한일보 사회부 기자 '진서경'을 연기한다. 그는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준 정한일보 유정석 기자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기자 생활에 발을 디딘다. 이대철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는 비겁한 자들에게 맞선다.
전작에서도 속기사, 보좌관 등 전문직 캐릭터를 연기한 이엘리야는 '모범형사'에선 기자에 도전한다. '보좌관'에서 기자 출신 보좌관을 연기했지만, 기자로서의 삶에 집중한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이번 연기 변신이 더욱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전문직 전문 배우'라는 말이 감사하다"며 "속기사와 보좌관은 직업적으로 명확한 중심이 있는 완성형 캐릭터였다면, 진서경이라는 인물은 기자 일을 하면서 더 사명감을 갖고 성장해 가는 인물"이라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 기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평상시에 종이 신물을 보려고 노력하거나 재밌는 소재보다 다큐나 사회적인 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 점들이 연기에 녹아나 다들 공감해주시는 것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설명했다.
지승현은 '진서경'의 롤모델 '유정석'으로 분한다. 지승현은 "유정석은 굉장히 이른 나이에 사회부 부장에 오른 인물이다. 냉철한 판단력과 객관에 의한 기사로 존경받는다"며 "자신의 감정보다는 진실과 팩트에 의한 기사만 쓰려는 사람이라 '회색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빌런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가 맡은 '오종태'는 인천 최대 거부 오정수의 아들이자 돈과 권력욕에 휩싸인 인물. 재산이 곧 그 사람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오종태는 '기생충'으로 치부하는 사촌 동생 '오지혁'이 이대철 사건을 파헤치려 하자, 유유히 사건의 진실을 지워간다.
최근 다작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오정세는 "오종태 역에 매력을 느꼈다기보다 작품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드라마는 사람이 살다 보면 하게 되는 실수와 죄를 다룬다. 누군가는 죄를 인정하고 사과하지만, 누군가는 죄를 숨기고 덮으려 한다. 그렇게 죄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모범형사'인 것 같다"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모범형사'는 '경쾌하고 쉬운 수사물'을 내세운다. 어두운 사건을 다루지만 사람 냄새 나는 작품으로 친근함을 더할 JTBC 새 월화드라마 '모범형사'는 오늘(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