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종합] 박신혜 "'#살아있다' 속 유아인이 즐겁게 해드릴 것"
박신혜가 "용기를 내 '#살아있다'를 보러 와주신다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유아인은 "자신있어? 즐겁게 해줄 거야?"라고 되물었다. 박신혜는 "저보다 유아인이 즐겁게 해줄 거다"고 답했다. 박신혜와 유아인의 호흡이 빛나는 영화 '#살아있다' 같은 모습이다.
1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살아있다' 언론시사회가 열려 배우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했다. 조일형 감독은 현재 미국 체류 중이라 화상으로 현장에 참석하게 되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 공격에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준우(유아인)가 또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현재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영화다. 언론시사회가 열리는 극장에서도 참석한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한 칸씩 떨어진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살아있다'를 연출한 감독 역시 미국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갔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귀국이 어려워졌다. 현실이 주는 강렬함이 영화에 더해졌다.
유아인 역시 이를 느꼈다. 유아인은 "시국이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편집본을 본다거나, 사전에 봤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살아있다'가 본질적으로 가진 힘인지, 시대가 만들어주는 힘인지. 영화가 가진 원형의 힘 뿐만 아니라 시대와 만나며 받는 힘이 있었다.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있다'는 두 단어가 오글거리고 진지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굉장히 강렬하게 마음에 박히는 텍스트였던 것 같다"고 했다.
유아인은 '#살아있다'를 이끌고 가는 주축이 되었다. 옆집에 사는 게임 좋아하고, 유투브 방송을 하는 평범한 오빠 같은 인물이 준우다. 유아인은 "친숙하고 편안하고 귀여운 옆집 청년 같은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준우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유아인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졌다. 유아인은 "일상적인 톤을 가진 흐름 속에서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 지점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준우의 풍성함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아인이 초반부터 단단하게 만들어놓은 판에 박신혜가 더해졌다. 박신혜는 맞은편 아파트에서 준우를 만나게 되는 유빈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그동안 제가 맡은 역할이 긍정적이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역할이었다면, 유빈이는 본인이 처한 상황에 순응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빈이 '나 혼자여도 괜찮아'였다가, 준우를 만나게 되며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희망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준우는 유빈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힘을 얻게 된다. 유아인 역시 그랬다. 현장에서 박신혜를 보고 "묘한 안도감"을 얻었다. 유아인은 "박신혜가 중반부부터 등장하다 보니, 다른 인물이 영화에 함께 할 때, 이질감이 있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박신혜가 첫 촬영을 마친 현장 편집본을 받는데 '아, 너무 좋아'라고 했다. 박신혜 얼굴이 나오는데 무게중심이 잡힌다고 할까? 묘한 균형감이 잡히는 것 같아, 박신혜 등장 자체가 굉장히 반가웠다"고 했다.
유아인과 박신혜도 '#살아있다'를 보며 '코로나19' 여파로 벌어지는 현실을 떠올리게 됐다. 유아인은 "영화가 생존에 대한 영화, 고립에 대한 영화, 다른 사람과의 만남, 탈출, 자유에 대한 갈망이 뒤섞인 영화이다 보니 시국에 대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영화가 많은 분의 공감을 가져갈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신혜 역시 "이 시대에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희가 비록 장르물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대와 비교해서 준우와 유빈이 가진 희망처럼 많은 분이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아인과 박신혜의 열연에 시대가 주는 힘까지 더해졌다. 영화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