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춤한 해양 스릴러, 영화 ‘씨 피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19일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73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31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도 백신이나 치료법은 찾지 못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는 짙어져 가고 있다.
영화 ‘씨 피버’는 이런 시국에 맞춤한 주제로 눈길을 끈다. 해양생물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는 ‘시본’은 실습을 위해 어선 ‘니브 킨 오이르’ 호에 승선한다. 더 큰 수확을 얻기 위해 접근 금지 수역에 진입한 ‘니브 킨 오이르’ 호는 거대 해파리를 닮은 심해 생명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이후 선원들 사이에 정체불명의 열병이 퍼져 하나둘 죽음을 맞기 시작한다. 시본은 죽음을 부르는 열병이 심해 생명체로부터 전파된 기생충에 의한 것임을 알아내지만, 마땅한 치료법이나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다. 미지의 질병으로 극한의 공포에 시달리는 이들은 과연 무사히 생환할 수 있을까?
미지의 심해 괴생물로부터 전파된 신종 열병과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파, 치료법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 영화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와 묘하게 닮아있다. 영화가 현실과 다른 것은 이들이 바다 한가운데의 어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있다는 것뿐이다. 여기에 빨간 머리는 불행을 부른다는 뱃사람들의 미신과 그로테스크한 연출을 섞은 영화는 극강의 공포를 자아낸다.
공포 요소를 촘촘하게 쌓아가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전반부와 달리 공감하기 힘든 휴먼 드라마로 갑작스럽게 끝나는 후반이 아쉽긴 하지만, 신종 질병에 대한 바람직한(?) 대처 방법을 제안하는 영화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치사율 100% 죽음의 열병에 감염된 선원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씨 피버’는 지금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