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감염’ 치료하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 크게 낮아진다
잠복결핵감염 치료가 활동성 결핵 예방에 큰 효과(82%)가 있음이 확인됐지만, 감염자 100명 중 35명만이 치료를 시작하고, 이 중 29명만이 치료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도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국가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를 근거로 잠복결핵감염의 활동성 결핵 진행 정도 및 치료 효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2주 이상 기침, 발열, 체중감소, 수면 중 식은땀 등의 증상이 있는 결핵과는 달리 특별한 증상이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단시설 내 잠복결핵감염자(활동성결핵 배제)는 미감염자보다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률이 16.3배 높으며, 감염자 중 치료 미실시자는 치료 완료한 사람보다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감염 검진 결과 양성인 비율은 14.5%(1,016천 명 중 148천 명)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의 감염 위험도가 더 높았다.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35.2%였고, 치료를 시작한 자 중 82.8%가 치료를 완료했다. 전체 감염자 중 41.8%만이 잠복결핵감염 진단 후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 방문했으나, 내원자 중 대부분인 84.3%가 치료를 시작해 치료기관 내원 안내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
대상자를 평균 2년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했을 경우 활동성 결핵 발생으로의 82% 예방효과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본 연구를 통해 결핵 발병 시 집단 내 전파 위험 등 파급 효과가 큰 집단시설 종사자의 경우, 잠복결핵감염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이 활동성 결핵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하였다”고 강조하면서, “활동성 결핵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에 잠복결핵 치료가 효과적인 만큼 잠복결핵감염 시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잠복결핵감염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잠복결핵감염 검사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하여 전국 457개의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해당 의료기관 명단은 결핵제로 누리집(http://tbzero.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위 연구 결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질병관리본부 누리집(http://www.cdc.go.kr) ‘주간 건강과 질병 제13권 제17호(2020.4.23. 발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