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철, 달콤한 향기와 화려한 향으로 눈·코·입을 즐겁게 해주는 ‘식용 꽃’으로 춘곤증을 이기고 입맛을 살려보면 어떨까?

식용꽃 머랭 /사진=농촌진흥청

식용 꽃에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채소, 과일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꽃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은 항산화, 항균 활성이 있으며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나른한 봄철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꽃은 노화 방지 효과가 있으며, 특유의 맛으로 봄철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도 좋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꽃은 후각과 시각의 상호작용으로 몸을 더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식물에서 나오는 천연 향은 몸을 이완시키고, 인위적으로 추출한(정유) 향보다 편안함과 관련된 뇌파(알파파)를 5% 증가시킨다. 심박수도 5%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유채꽃, 진달래꽃, 동백꽃 등을 즐겨 먹었으며, 많이 알려진 식용 꽃으로는 한련화, 베고니아, 팬지, 장미, 데이지, 금잔화 등이 있다. 식용 꽃은 품종에 따라 맛과 향, 색이 달라 요리에 맞춰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식용 꽃 /사진=농촌진흥청

식용 꽃은 베고니아, 한련화, 장미, 팬지, 비올라, 데이지, 패랭이, 프리뮬라, 맬로우, 임파첸스, 국화, 로즈마리, 차이브 등 20여 품목이 있는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것을 구매해 쓰거나 가정에서 직접 종자를 뿌려 키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공해 물질이 많은 도로변에 핀 꽃, 꽃집에서 구매한 관상용·장식용 꽃은 함부로 먹지 않도록 한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식용 꽃의 특성과 활용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베고니아
신맛이 강한 베고니아는 육류요리에 곁들이거나, 샐러드 등에 넣으면 새콤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져 식용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켜준다.

한련화
주황, 노랑, 빨강 등 색이 뚜렷한 한련화는 겨자 잎과 같은 톡 쏘는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생선요리와 함께 이용하면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을 줄여준다.

팬지
청색, 분홍, 남보라 등 다양한 색상과 귀여운 화형에 향까지 달콤해 비빔밥 재료나 케이크, 쿠키, 샐러드 등에 장식용으로 어울린다.

장미
매혹적인 모양과 향기로, 샐러드와 케이크의 재료로 많이 활용되며,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향기 성분으로 식용을 넘어 화장품 등 생활용품에도 널리 사용된다.

데이지
초밥이나 샌드위치 재료로 사용하면 단맛이 나면서도 아삭거리는 식감이 잘 어울리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쿠키, 무스, 케이크 등에 올려 장식하면 좋다.

>금잔화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는 꽃으로 톡 쏘는 풍미와 풍부한 색감으로 샐러드, 파스타, 구운 감자와 같은 음식에 장식하여 먹거나, 고기나 생선요리에 곁들이는 소스에 넣으면 잘 어울린다.

패랭이
다양한 색상의 품종이 있으므로, 하나의 화분에 모아심기를 하면 보기도 좋고, 음식에 활용할 때도 다채로운 색감을 즐길 수 있다. 단 꽃잎의 흰심 부분이나 안쪽 끝 부분에 쓴맛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잘라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프리뮬라
품종에 따라 홑꽃, 겹꽃이 있으며 꽃, 잎, 뿌리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꽃과 여린 잎을 샐러드에 넣어서 먹을 수 있고, 모양과 색이 예뻐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에 잘 어울린다.

맬로우
뒷맛이 끈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다량의 점액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의 정체인 폴리페놀은 기관지 점막에 자극이 심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따뜻한 차로 마시면 진정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라벤다
안정과 이완효과의 향기로 유명한 허브이면서 아름다운 보랏빛 색감이 음식과 잘 어울리는 재료로 닭요리 등 고기요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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