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신발·선케어·가방 등 미지의 영역 ‘우주’ 모티프로 한 제품 출시
최근 기술의 발달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전기차로 잘 알려진 테슬라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 엑스’를 세우면서 국가 주도로만 이뤄졌던 우주개발에 뛰어들며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열었다. 이후 여러 민간 기업들이 ‘우주’ 영역 개척을 위한 다양한 연구 및 제품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국립연구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스포츠 선수들을 위해 우주와 지구에서 활용할 혁신적인 디자인과 인체공학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 미국 국립연구소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러닝화 ‘울트라부스트 20’울 출시했다. 울트라부스트 20의 핵심 기술은 우주복 제작에 이용되는 밀리미터 단위의 초미세 박음질 기술인 TFP 공법으로, 착용시 신발이 발에 맞춰 피팅돼 부드럽고 유연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우주를 상징하는 ‘인터스텔라 컬러(메탈릭 바이올렛)’를 이용한 디자인에, 아디다스와 국제우주정거장 미국 국립연구소의 파트너십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의 ‘스페이스 패치’를 부착해 향후 연구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아디다스의 신제품 개발 장비를 실은 로켓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되면서, 향후 아디다스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무중력 상태에서 신소재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패션 브랜드 로우로우(RAWROW)의 ‘알 트렁크(R TRUNK)’ 시리즈는 높은 내구성과 기능성으로 극한의 우주 환경까지 견뎌줄 튼튼한 가방으로 유명하다.
로우로우의 여행용 캐리어 알 트렁크 시리즈는 NASA와 로우로우가 협업해 선보인 ‘프로젝트 238,855마일’ 컬렉션의 일환으로, ‘알 트렁크 프로(R TRUNK PRO)’와 ‘알 트렁크 파일럿(R TRUNK PILOT)’ 두 종류로 구성돼 있다. 로우로우는 NASA와의 협업을 위해 NASA의 로고와 미션 패치를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해 냈으며, ‘우주 여행을 위한 가방’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우주 관련 아카이브를 보유한 ISA(International Space Archives) 기관의 승인을 받아 제품의 내구성과 기능적인 면에 집중했다.
특히, 예측 불가한 기후 같은 극한의 우주 환경과 이동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양쪽 바디를 만들고, 알루미늄 프레임이 중간에서 잡아주는 형태로 제작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외부 유해환경이 점점 악화되면서, 뷰티 브랜드에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美 NASA가 발견한 ‘우주 미생물’ 신소재를 활용한 선 케어 제품을 출시해 뷰티 업계의 혁신을 주도 하고 있다.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美 NASA 스페이스 연구를 활용해 자외선 및 방사선, 100℃가 넘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365일 이상 살아남는 강인한 우주 미생물 소재를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선케어 라인 ‘솔라바이옴(Solarbiome™)’을 선보였다. 닥터자르트의 ‘솔라바이옴™’은 태양에 맞서는 강력한 차단의 힘으로 (SPF50+/PA++++) 유해 광원으로부터 피부 손상 방지는 물론, 스킨 케어 기능을 겸비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그 중 ‘솔라바이옴™ 앰플’은 스킨케어 단계 없이 선케어 만으로 동시에 케어할 수 있게 한 올인원 ‘스킵 케어(Skip-care)’ 제품으로 풍부한 수분감을 부여하고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화성에서의 맥주 한 잔’은 더 이상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2017년부터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와 협업해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서 맥주 양조 실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한정판 맥주 ‘디스커버리 리저브(Discovery Reserve)’ 컬렉션은 버드와이저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낸 홉(맥주의 주 원료)과 같은 종류인 ‘보이저’를 이용해 양조됐다. 달 표면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맥주인 만큼 아폴로 우주 계획이 이루어졌던 당시의 레시피를 재현해 양조한 것 또한 특징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또 한 번 버드와이저의 맥아 실험 장비들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했다. 화성에서도 즐길 수 있는 극미중력(Microgravity) 상태의 술을 증류하는 것을 목표로 특수 설계된 버드와이저의 양조 장비를 이용해 새로운 맥아 제조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