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존중에 시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방의 관심사나 취향을 존중하는 태도를 중시하고, 실제로 각자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이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취향을 고려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커피 원두 원산지, 김치 숙성도… ‘한 끗 차이’를 둔 제품 세분화로 새로운 기준 제시
최근 커피 원두의 원산지부터 차의 농도, 김치의 숙성도 등 기존에 신경쓰지 못했던 섬세한 요소를 차별화해 밀레니얼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하는 식음료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원산지별 원두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스틱 커피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동안의 스틱 커피 제품은 대부분 로스팅 강도를 달리해 커피 맛의 진한 정도에만 차이를 두는데 그쳤다면, 이번에 출시된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원두 원산지라는 새로운 요소를 차별화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네스카페 오리진스는 싱글 오리진 원두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블렌딩 원두 ‘우간다-케냐’, ‘알타 리카’ 총 4종으로 출시됐다. ‘콜롬비아’는 산뜻한 과일 향과 산미를 담았으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는 고소한 견과류 향과 스모키 향이 특징이다. 또한 ‘우간다-케냐’는 세련된 향미와 적당한 산미를 선사하고, ‘알타 리카’는 카카오 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지녔다.

시판 포장김치에 ‘숙성도’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제품도 있다. 대상 종가집의 '생생아삭김치'와 '톡톡아삭김치' 2종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신제품은 숙성도에 따라 각각의 조건에서 최적의 김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의 시판 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중부식김치와 풍부한 감칠맛의 전라도식 김치처럼 맛으로만 구분해 판매돼 왔다. 이 때문에 생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하고, 숙성김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김치 구매 후 최소 2주의 시간을 기다림에도 최적의 맛을 즐기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종가집은 이러한 소비자 불편함을 해소하고 김치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최초로 숙성도에 따라 구분한 김치를 선보였다.

매운 맛 열풍 속 오히려 매운 맛 덜어 낸 제품
최근 마라 열풍과 함께 매운 맛을 강조한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이른바 ‘맵찔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추세였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해당 소비자층까지 고려해, 기존 제품의 매운 맛을 덜어낸 순한 맛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자사를 대표하는 인기 라면인 ‘불닭볶음면’의 건면 버전인 ‘라이트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라이트 불닭볶음면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불닭 고유의 풍미는 살리되 면과 맵기에만 변화를 준 제품이다. 유탕면 대신 건면을 사용하고 매운맛을 완화해 불닭볶음면을 깔끔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건면으로 쫄깃한 식감을 강화하고 담백한 맛을 더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아 열량이 불닭볶음면의 70% 수준인 375kcal다.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는 2600SHU로, 다른 불닭볶음면 브랜드인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비슷하다.

대상 청정원이 내놓은 안주야(夜) 신제품 ‘양념 벌집껍데기’, ‘돈막창’, ‘소막창’ 3종은 기존 안주야 제품의 강한 양념맛을 낮춰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따로 조리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기존 안주야 제품의 매운 소스 대신 특제 소스를 넣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으며, 취향에 맞게 감자, 양파 부재료를 넣어 나만의 안주를 만들 수 있다.

‘양념 벌집껍데기’는 엄선한 국내산 돼지의 껍데기를 손질해 특유의 고소한 맛을 살리고 청정원 안주야만의 전처리 비법으로 잡내를 잡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오븐에 초벌한 돈막창’은 돼지 막창 중에서도 곱이 적당한 원육만 엄선해 사용했다. ‘오븐에 초벌한 소막창’은 4개의 소 위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네 번째 위인 막창(홍창)으로 만들어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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