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사랑과 반비례하는 조부모 건강, 황혼 육아 허리디스크 주의
맞벌이 부부, 조손가정이 늘면서 손자, 손녀를 양육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사례 역시 덩달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를 '황혼 육아'라 칭한다. 하지만, 신체 노화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60대 중∙후반에 2030대의 젊은 부부도 체력적으로 힘든 육아를 도맡아서 한다는 것은 몸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고령층의 건강관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황혼 육아’ 중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겪었다는 사례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허리 통증을 꼽을 수 있다.
영유아를 돌볼 때는 장시간 아이를 안거나 업어야만 한다. 분유를 먹일 때, 트림을 시킬 때, 가벼운 놀이를 할 때, 산책을 시킬 때 등이 대표적이다. 이때 척추는 아이의 신체 무게 하중을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담당한다.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육아 도중 극심한 허리 통증을 수시로 겪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육아 도중 나타난 허리 통증이 단순 염좌라면 휴식, 파스, 소염제 등 단순한 자가 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 발병해 허리 통증을 겪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척추 구조물이 퇴행기에 접어든 만큼 치료가 어렵고 회복 과정 또한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탈출하여 발병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주변 섬유륜 파열로 이어져 수핵 탈출을 야기하는 것이다. 탈출한 수핵은 주변 하지 관련 신경을 건드려 허리 통증과 더불어 하지방사통, 다리 저림, 발 저림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육아 도중 허리 통증과 하지 저림 증세가 계속 이어지면 척추 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밀 검사 후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외과적 수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수술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경막외 신경성형술, 도수치료 등이 바로 그 것이다.
고령층 허리디스크 치료는 재발을 막는 관해에 신경을 써야 한다. 허리디스크 치료 시 척추 구조물인 추간판 뿐 아니라 이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 및 인대의 내구도도 유심히 살펴야 하기 때문.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근육, 인대의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치료 과정 중 정상화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고령층 척추 질환 검사 시 인대의 만성 이완 증세가 쉽게 발견되는데 이는 척추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주범"이라며 "단순히 탈출한 수핵을 태워 없애는 디스크 치료가 아닌 척추 추간판 및 근육, 인대의 정상화를 도모하는 근원 치료가 필요한데 이는 일상생활 속 운동, 식이요법 등 개개인 노력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