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온라인 중심의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유통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상품 판매가 주 목적이던 오프라인 공간의 새로운 활용법을 모색하며 달라진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바로 체험형 공간이다.

최근 CJ ENM 오쇼핑부문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0 소비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소비 키워드는 ‘EXPERIENCE(경험)’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많은 돈’을 쓰는 것보다 ‘오랜 시간’을 머물게 해 소비자들의 직·간접적 브랜드 체험을 유도하는 흐름이 올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옷이 아닌 패션 브랜드를 경험하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전개하는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는 요가 클래스, 영화 상영회, 힙합 파티 등 문화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입점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우신사

우신사 인기 브랜드 상품을 특가 판매하는 ‘우신사 마켓’에 1020대 여성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무신사 테라스 아우터 페스티벌’은 직접 아우터를 입어볼 수 있는 행사로, 다양한 체험 행사와 무신사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약 2주간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콘셉스토어 ‘솟솟상회’는 브랜드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운영 중이다. 오래전 브랜드 이슈와 옛날 지면 광고 전시와 함께 옛날 문구점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오락기를 비치해 쇼핑뿐 아니라 놀이 경험까지 제공하며 젊은 세대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장품 매장의 재발견, 사지 말고 발라보세요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이 개장한 ‘아모레 성수’는 2,300여 개 화장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지만 현장 판매는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색적인 운영 방식으로 지난 12월 초 오픈 2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수 2만 4천 명을 달성,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부상 중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경험’에 중점을 둔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해외직구를 통해서 구매가 가능했던 글로벌 독점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피부 상태 진단 및 15분 무료 화장 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힘든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AHC의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한 공간에 공존하는 ‘퓨처 살롱’ 콘셉트로 운영한다. 제품 진열과 계산대 등 판매 공간은 전체 중 30%로 구성, 단순 매장이 아닌 제품을 체험하고 현재와 미래의 에스테틱 살롱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게 조성했다. 특히,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해 많은 인증샷을 유도하며 입소문을 얻고 있다.

가구, 식품 업계도 가세한 ‘체험형 공간’
이미 쇼룸이나 플래그십 매장을 활발하게 운영 중인 가구 업계는 최근 들어 전시·판매장을 문화 공간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진=시몬스침대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는 쇼룸 외에 정원과 라운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박물관과 전시관 등 다양한 공간을 선보여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CJ제일제당

매일 먹는 음식의 제조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CJ제일제당의 체험형 공간인 ‘햇반 뮤지엄’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 스마트팩토리는 햇반이 생산되는 공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으며, 공장 입실 전 먼지나 미생물 제거를 위한 에어샤워 간접체험과 제조 공정에 대한 시각 자료로 이해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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