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해외공장 설립 ‘2라운드 전쟁'
소송전은 몸풀기, 해외공장 설립 '장외전' 돌입
美 ITC 조사국 LG화학 입장 동조 의견 제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연이어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 양사는 해외에서 제2라운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사가 장외 경쟁과 특허 침해 등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동안 한국의 고급 배터리 인력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지역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하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중국 장쑤 성 창저우 진탄 경제개발구의 배터리 셀 공장 'BEST' 준공식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로써 서산 배터리공장(4.7GWh)을 포함해 약 12.2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으며,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19.7GWh로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 2013년 총 10억위안(약 168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배터리 합작법인(JV) 'BESK'를 설립해 49% 지분을 가지고 있다. BEST는 BESK의 100% 자회사다.
◇LG화학-SK이노, 전쟁통에 고급 배터리 인력 중국에 뺏긴다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인력들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내놓은 '중국, 인재의 블랙홀' 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가장 많은 한국 인재를 유치하고 있는 업종으로 배터리, 반도체, 항공 등을 꼽았다.
실제로 중국 배터리 업계 1위인 CATL는 올해 한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기존 연봉 3~4배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도 2017년 연봉 외 성과급, 연말 보너스, 관용차 및 자동차 구입 보조금, 숙소 지원 등 조건을 한국 인재 채용에 내걸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은 해외진출과 고속성장으로 인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며 "특히 핵심 기술 침해 및 인재 유출 논란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혼란을 틈타 경쟁력이 높은 한국 전문 인재들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