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해양생물 ‘둔한진총산호’, 어두운 바다에서도 눈에 띄는 변신의 귀재
해양수산부가 12월의 해양생물로 상황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 변신의 귀재라고 불리는 ‘둔한진총산호’를 선정했다.
둔한진총산호는 총산호과에 속하는 자포동물로, 어두운 바다에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노란색의 촉수를 지녔다.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 때나 위험을 느끼고 회피하려 할 때는 촉수를 완전히 감춰 나뭇가지처럼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먹이활동을 할 때는 촉수를 활짝 펼치는데 이때는 전혀 다른 종으로 생각될 만큼 매우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다.
아름답고 독특한 외형을 지닌 둔한진총산호는 주로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역에서 수심 20~30m에 위치한 바위에 붙어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대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 남부 해역부터 여수, 통영, 부산에 이르는 해역에 분포한다. 국외에서도 일본의 사가미만 등 동아시아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둔한진총산호는 연구 자료가 부족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기준상 미평가종(NE)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느린 성장 속도와 난류 영향해역에서만 서식하는 민감한 생태 특성, 그리고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호가 시급한 종으로 평가된다.
해양수산부는 둔한진총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부터 둔한진총산호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둔한진총산호를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유통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둔한진총산호를 비롯한 해양보호생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바다생태정보나라 누리집(www.ecos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