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통 추리에 절묘하게 녹아든 블랙 코미디, 영화 ‘나이브스 아웃’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넌 도일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가 찾아온다. 오는 4일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나이브스 아웃’이다.
영화는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할렌’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그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과 함께 파견된 탐정 브누아 블랑은 할렌의 가족들을 차례로 심문하고, 할렌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직감한다. 가족들의 진술이 쌓여갈수록 탐정 브누아 블랑은 할렌을 살해할 동기가 있음을 알게 되고, 사건은 점점 미스터리로 빠져든다. 과연 할렌은 살해된 것일까? 살해됐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영화 ‘나이브스 아웃’은 익숙한 정통 추리 공식을 철저히 따라가지만, 진부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막장 가족들과 탐정 브누아 블랑을 통해 펼치는 블랙 코미디와 몇 번을 거듭하는 반전 덕분이다. 추리 스릴러 장르로는 이례적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기록한 영화는 결말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흥미진진해지고, 재미있어진다.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에서는 기존 작품에서 미처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매력 넘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허술하면서도 예리한 추리를 선보이는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 분)’은 새로운 탐정 시리즈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이 밖에 관객의 몰입을 높이는 고풍스러운 저택과 캐릭터의 성격이 녹아든 정교한 의상 등도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독특한 캐릭터와 치밀한 각본,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성한 블랙 코미디와 정통 추리의 절묘한 만남은 여느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클래식한 재미를 찾는다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