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착한 영화"…'너의 여자친구' 이엘리야,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로코퀸' 정조준(종합)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색다른 솔로 탈출 로맨스를 선보인다.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겪게 됐지만 특유의 긍정 파워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여자와 '뇌섹남'이지만 사실은 모태솔로인 남자의 로맨틱 코미디 '너의 여자친구'가 11월 관객들의 연애 세포를 깨운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너의 여자친구'(감독 이장희)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장희 감독을 비롯해 이엘리야, 지일주, 김기두, 이진이가 참석했다.
'너의 여자친구'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극과 극 두 남녀의 솔로 탈출기를 통해 모든 관객들에게 유쾌한 썸을 선사할 로코맨스.
이장희 감독은 직진녀와 소심남의 케미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캐릭터라는 게 한쪽은 직진이면 한쪽은 받아줘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힘차고 왈가닥, 소위 나대는 성격의 여성을 좋아한다. 그래서 남자는 반대 성격의 캐릭터로 해야 케미가 좋을 것 같아 두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엘리야와 지일주가 맡은 '혜진'과 '휘소'는 각각 장애인 양궁선수,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제가 연출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선을 강조했다"며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선수, 사회성이 떨어지는 천재 공대생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배우들에게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하지 말라고 많이 이야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다 똑같은 사람처럼 지내고 똑같이 대하자는 생각으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디렉팅했다"며 "우리 영화 속 캐릭터들이 친구처럼, 사회의 일원처럼 보이기를 원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극 중 이엘리야는 돌직구 양궁 선수 '강혜진' 역을 맡았다. 그는 한때 첼리스트였으나 사고 후 휠체어에 앉아 국가대표 양궁선수를 꿈꾼다. 언제나 당당한 태도로 휠체어 양궁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성격의 소유자.
혜진에 대해 "굉장히 솔직 당당한 면이 매력인 친구"라고 소개한 이엘리야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일이든 감정이든 집중하고 몰두하는 직진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어 "혜진이 극 중 가장 흑백이 있는 캐릭터다. 양궁을 하다 보면 순간에 집중해야 할 때가 있어 진지한 면도 있다"며 "이전 작품에서는 무거운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기분 좋고 따뜻한 작품을 하게 돼서 정말 좋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덧붙였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닮은 부분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저한테 없던 성향을 발견했다. 나중에 보니 혜진과 닮아져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캐릭터에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현실 뇌섹남 지일주는 극 중 모태솔로 공대생 '한휘소'로 분한다. 휘소는 모든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공대생이지만, 유일하게 연애와 사랑에 대해서는 허술하다. 연애를 글로 배운 모솔 휘소는 혜진(이엘리야)을 만나 솔로 탈출을 꿈꾼다.
지일주는 "휘소는 9998일째 모태솔로인 공대생"이라며 "휘소가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건 혜진 캐릭터의 매력적이고 밝은 에너지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혜진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친구들과 함께 이겨나가는 캐릭터라 많이 많이 공감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감초 조연으로 손꼽히는 김기두, 첫 스크린에 도전한 이진이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김기두는 휘소의 친구이자 로봇동아리 리더 '이창길'로 분한다. 창길은 모태솔로 3인방 중 한 명으로 여자보다 로봇을 더 좋아하는 본투비 공대생이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 김기두는 "창길은 의외성이 있는 캐릭터"라며 "좋아하는 게 있으면 그것만 보는 둔한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다른 것에 둔한 점에서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다"며 "나름대로 연기를 오래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연기 외에는 모든 것에 인내가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진이는 백치미 모델 '황하나'를 연기한다. 완벽한 외모와 몸매를 가진 하나는 과외 선생님이었던 용태(허정민)에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이진이는 "황하나는 당차고 솔직한데, 가끔은 무모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사랑에 임하는 친구"라며 "연기를 하면서 저랑 황하나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하나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극 중에서는 당돌하고 솔직하게 구애하지만, 실제로는 '너 좋아'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감정이 알게 모르게 표현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언급했다.
"평소 진지한 것을 싫어한다"던 이장희 감독의 말처럼 '너의 여자친구'는 유쾌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영화를 예고했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가 사랑에 짐이 되지 않듯, 다른 성격, 다른 상황의 두 남녀가 펼칠 달달한 로코맨스 '너의 여자친구'는 오는 11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