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9월 3주 화제의 키워드 ‘화성연쇄살인사건’…33년 만에 용의자 특정되어 이슈
지난 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0년 만에 경찰에 의해 특정되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화제의 키워드로 선정됐다.
트위터가 다음소프트는 지난 한 주 간(9월 16일~9월 22일) 트위터 상에서 이슈가 된 주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화성연쇄살인사건’이 화제의 키워드에 올랐고 밝혔다. 국내 최장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0년 만에 경찰에 의해 특정되어 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연관어 최상위에는 ‘용의자’, ‘범인’이 올랐다.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50대 남성으로, 그는 이미 해당 사건과 별개로 1994년 처제를 강간 후 살해한 혐의로 부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용자들은 그가 저지른 과거 행적과 함께 현재 수감 중인 독방 상황을 발빠르게 공유하며, 범인이 빠르게 확정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의 트윗을 다수 업로드 했다. 특히 이들 중 용의자의 행적을 표로 정리한 트윗은 약 1만 건 이상 리트윗 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전파됐다.
‘공소시효’도 연관어 상위를 차지했다. 2015년 7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는 완전 폐지됐지만, 해당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발생, 마지막인 10차 살인사건 마저 지난 2006년 4월을 기해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때문에 용의자가 범인으로 확정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공소시효가 오히려 범죄자들에게 악용되고 있다며, 공소시효 만료에 대한 아쉬움과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다양한 트윗을 남겼다.
이를 소재로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도 연관어로 집계됐다. 해당 영화는 2003년에 개봉, 5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던 것으로, 이번 용의자 특정에 따라 채널 OCN에 긴급 편성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용자들은 “피해자를 고려하는 마음 따윈 없이 노 젓는 거지”, “이미 가해자가 확실시 된 지금은 살인 자체에 대한 진지한 인식 없이 자칫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걸 부추기는 꼴” 등 이번 편성이 상업적이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반대로 “이 영화가 없었다면 이 사건을 과연 기억이나 할 수 있었을까? 뭔가 포인트가 잘못 되었다”며, 편성을 찬성하는 트윗들도 다수 발견됐다.
이번 용의자 검거에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DNA’ 또한 연관어로 등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의 DNA가 일치한다고 발표한 것. 이에 “DNA 기술 발전이 아니었다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결코 잡지 못했을 것” 이라는 내용의 트윗이 다수 발견됐다.
또한, 장기 미제사건을 다룬 드라마 시그널의 한 장면을 인용, DNA 기술 발전은 “현대 과학이 피해자에게 준 선물이지” 라는 내용의 트윗은 조회수 9만 2천을 넘기고, 6천 5백 건 이상의 리트윗을 이끌어내며 이용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유가족’을 언급한 트윗도 다수 확인됐다.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이번 용의자 특정으로 “유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며, 이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특히 한 이용자가 경기대 이수정 교수의 말을 인용, “사법정책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피해의 회복’이며 유가족들의 피해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기 위해서는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올린 트윗은 3천 2백 건 이상 리트윗되고, 1천 건 이상 마음에 들어요를 기록하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해당 사건이 국내 최장 미제사건 이었던 만큼 ‘미제사건’ 키워드도 연관어로 집계됐다. 당시 경찰로 해당 수사에 참여했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DrPyo)은 이번 용의자 검거에 대해 “사건 잊지 않고 끝까지 추적한 경기남부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과 국과수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고, 이에 이용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발휘한 경찰에게 감사합니다”, “이런 일들이 있어야 범죄자들이 완전 범죄를 꿈꾸지 못한다” 등의 댓글을 담겼다.
해당 사건과 함께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키워드 또한 전주 대비 언급량이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