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스틸러] "바흐를 꿈꾸던" 안효섭, 진정한 배우를 꿈꾼다
"어디를 가도 눈에 띄고, 단연 돋보이는 외모의 소유자"는 '어비스' 속 차민을 설명하는 말이지만, 안효섭에게 적용해도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어쩐지, 극 중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안효섭에게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2015년 MBC '퐁당퐁당 LOVE'로 연기자 데뷔를 한 안효섭은 처음부터 연기자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막연히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지만, 그저 바람이었다. 특히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캐나다 이민을 떠나면서, 이러한 꿈에서는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꿈과 가까워지게 된다. 안효섭은 17살, JYP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에 합격, 홀로 한국에 귀국해 약 2년 반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오고, 현재 소속사인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닿아 '연기자'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안효섭의 실제 방송 데뷔작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다. 캐나다 이민을 떠났을 당시, 안효섭은 바이올린을 배워 학창시절 오케스트라 부원으로 활약을 펼쳤다. 이로 인해 tvN '바흐를 꿈꾸며-언제나 칸타레2'에 출연,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이후, '퐁당퐁당 LOVE'를 통해 연기자로서 첫 발을 뗀 안효섭은 MBC '한번 더 해피엔딩', MBC '가화만사성' 등에 출연, 각각 유인나의 연하 남자친구, 김지호를 짝사랑하는 역할 등을 소화하며 '연하남'으로서의 매력을 어필한다. 또한, SBS '딴따라'에서는 보이그룹 '잭슨'의 멤버 지누 역을 맡아 지성과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드라마를 통해 입지를 다진 안효섭은 MBC 3부작 드라마 '세 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을 통해 첫 주연으로 나선다. 단막극이었지만,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기회가 된 작품이다. 이후 안효섭은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 출연, 류화영과 톡톡 튀는 로맨스를 보여주며, 훈훈한 '남친미'를 발산, 새로운 '남친짤 강자'로 등극하게 된다.
단막극 주연, 긴 호흡의 주말극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은 안효섭은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가 맡은 유찬은 조정부의 에이스로, 그는 조정부원 역할을 위해 피부를 검게 그을린 것은 물론, 머리까지 짧게 자르며 외모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또한, 두 달 동안 조정 선수와 같은 연습량을 소화하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고, 이에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차근차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해 온 안효섭이기에 이번 tvN '어비스'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컸던 상황.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소 아쉬운 평가들이 눈에 띈다. 박보영과 연기 호흡이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반응은 물론, 작중 '차민'의 설정과 안효섭이 그려내는 '차민'의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
물론 이러한 대부분의 문제는 대사 등에서 오는 오류인 만큼, 배우에게 모든 탓을 돌릴 수 없지만, 주로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다. 물론 아직 4회까지 방영된 만큼, 개선될 가능성도 있고 아쉬운 모습 이상으로 좋은 연기 역시 많이 보여줬다. 특히 '청정 미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순수한 호의를 보여주며 사랑을 좇는 모습을 담백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낸 것은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배우의 성장'을 계속해서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안효섭이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 영혼 소생 구슬'은 오는 20일(월)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