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5세대 이동통신, 5G 개통이 본격화하면서 통신다르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서비스를 개통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개통전 주의가 필요하다. 근본적인 이유는 5G를 위한 이동통신 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아 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및 수도권에 설치된 5G 기지국 송수신장치는 5만4899개로 전국 대비 64.4%의 비중을 차지했다.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에 설치된 장비는 총 1만8084개로 21.2%였다.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에만 85.6%가 집중된 것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설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LGU+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각각 6935개, 2282개로 SKT의 1만505개와 8780개에 견줘 송수신장치 수가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부산, 대구, 울산, 세종에는 5G 기지국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5G 커버리지 지도/KT 홈페이지 캡쳐

심지어 KT를 제외한 통신사들은 서비스 지역을 나타내는 ‘커버리지 지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은 어디서 터지고 어디서 안 터지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개한 지도도 완전히 믿을 수 있는 건 아니다. 5G 전파의 경우 ‘직진성’이 강해 음영 지역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내에 있을 경우 5G를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 5G가 제대로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동 중 사용이 많은 사용자는 주의해야 한다.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 5G 이용자 후기를 살펴보면 “제대로 연결되는 곳이 없다”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주일 만에 반품해 버렸다”는 글도 있었다. 
이동통신 3사는 삼성 갤럭시 S10 5G 모델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불법 논란까지 있는 보조금까지 지급해가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를 개통하고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LTE폰 보다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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