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갤러리 4월 시음주 / 사진=전통주갤러리

강남역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꽃피는 4월을 맞이하여 은은한 봄 햇살, 봄 맛의 우리 술이란 테마로 막걸리, 약주, 증류식 소주, 한국 와인 등 총 5종에 대해 전통주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선정된 5종은 다음과 같다.

막걸리계의 슈퍼 드라이 정읍의 송명섭 막걸리

송명섭 막걸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무인공감미료 막걸리로 애호가 층이 두터운 막걸리다. 전북 무형문화재 송명섭 명인이 빚는 막걸리로 직접 재배한 쌀 등과 누룩을 통해 만든다. 달지 않은 맛에 막걸리계의 아메리카노, 또 달지 않은 맛에 막걸리 슈퍼 드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6도다. 송명섭 막걸리를 빚는 태인합동주조장은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가까운 곳에 내장산 국립공원 등이 있다.

라테와 같은 부드러움, 단양의 검은콩 막걸리

검은콩 막걸리 / 사진=전통주갤러리

백두대간이 횡으로 지나가는 충북 단양의 대강 양조장에서 빚는 막걸리다. 대강은 큰 언덕이라는 의미로 부드러운 능선으로 유명한 소백산을 뜻한다. 해당 양조장은 90년 4대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6잔 연속으로 마셨다는 소백산 막걸리(오곡 진상주) 등도 만들고 있다. 검은콩 막걸리는 막걸리 초보자를 위한 제품으로 라테와 같은 부드러운 식감에 검은콩 특유의 고소하고 단맛이 잘 살아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6도다. 대강 양조장 역시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양팔경 제5경 사인암과 차로 5분 거리이다.

청명의 계절 봄에 마시는 약주, 충주 청명주

청명주 / 사진=전통주갤러리

충북 무형문화재 김영섭 명인이 빚는 술로 날이 풀리기 시작한다는 청명절(4월 초)에 마신다고 하여 유래된 술이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기록되어있으며, 이미 조선 후기부터 유명했던 술로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의 경우,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저서에서 전국의 뛰어난 술 중 하나로 청명주를 언급할 정도로 유명세가 있는 술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졌다가, 김영섭 명인 집안에서 내려오는 향전록(鄕傳錄)이라는 민간약방문에 술 빚기 방법이 기록되어 있어 재현할 수 있었다. 충주의 노은 찹쌀 100%와 무인공감미료로 150일 숙성을 통해 출하된다. 역시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주변에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 등이 유명하다. 

전봉준 장군이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증류식 소주, 정읍의 죽력고

죽력고 / 사진=전통주갤러리

조선 말기의 재야 지식인이자 사상가인 황현의 오하기문(梧下記聞)에 보면 특별한 술이 하나 등장한다. 동학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에 대한 이야기로 일본군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받고 생사에 갈림길에 있었는데, 이 술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내용이다. 이 술이 바로 죽력고다. 대나무를 쪼개서 항아리에 넣고 3일간 은은한 불에 구워내면 대나무 기름이 나오는데 이것이 죽력이며, 여기에 석창포, 계심, 솔잎 등과 청주를 넣고 증류하면 죽력고가 완성이 된다. 알코올 도수는 32도다.

이방카 트럼프 만찬 화이트 와인. 충북 영동 여포의 꿈

여포의 꿈 / 사진=전통주갤러리

평창 올림픽 때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만찬주로 선정되었던 와인이다. 충북 영동에서 재배하는 알렉산드리아 머스켓 품종으로 빚었으며, 포도로 빚었는데도 불구하고 살구와 복숭아 맛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포라는 이름은 대표인 여인성 씨의 별명으로 좋은 와인을 빚겠다는 꿈을 담아 여포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했다. 다만, 아직 와인에 꿈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은 꿈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이 와인은 여인성 대표 입장에서는 여전히 미완성이라는 의미가 된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황금빛에 산뜻한 산미가 후미로 길게 느껴지는 맛도 매력적이다. 디저트 와인으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와인으로 충북 영동의 여포 와인농장에서 빚어지며, 자매품으로는 초선의 꿈이 있다. 알코올 도수는 12%다.

강남역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는 매월 테마에 맞는 전통주를 선정, 시음 및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터넷 포탈 사이트 또는 이메일(soolgallery@naver.com)을 통해 예약을 접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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