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야생마 '포드, 머스탱'… 시대를 아우르다
질주하는 야생마 엠블럼으로 잘 알려진 머스탱. 2015년, 2016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로 선정되며 포드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초, 포드에 재직하고 있던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는 베이비붐 세대를 겨냥해 운전 재미를 겸비한 소형차를 만들고자 머스탱 개발에 착수했다. 스타일만큼은 특별해야 한다는 아이아코카의 철학이 디자인에 고스란히 반영돼 스포티한 모습의 머스탱이 탄생했다.
머스탱이라는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름을 날린 P-51 머스탱 전투기에서 비롯했지만, 원래 미국산 야생마의 이름이기에 달리는 야생마를 형상화한 로고를 머스탱에 붙였다. 세로로 들어간 빨강, 하얀, 그리고 파랑의 줄무늬 위로 긴 털이 휘날리는 꼬리를 가지고 질주하는 야생마 모습의 머스탱 엠블럼은 자유와 야생의 얽매이지 않은 혼이 담긴 미국산 야생마를 상징한다.
1세대(1964~1973)
첫 번째 머스탱은 빨간색의 실내 장식을 한 흰색 컨버터블로 1964년 3월 9일 미시간주 디어본 시(Dearborn)에서 생산됐고, 포드는 이 모델을 같은 해 4월 17일 뉴욕 세계 박람회에 공개했다. 공개 첫날인 4월 17일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머스탱을 최초로 구입하기 위해 포드의 쇼룸에 모여들었고, 그날 하루 동안 2만2000대가 팔렸다.
2세대(1974~1978)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석유 파동이 닥치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침에 따라, 포드는 머스탱의 개발 방향을 수정해야 했다. 머스탱의 주 고객이던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성을 중시해 작은 차로 눈길을 도렸고, 머스탱 역시 1세대 보다 훨씬 작은 차체 크기와 작은 엔진을 가진 2세대 머스탱을 선보였다.
팰컨보다 더 작은 핀토의 설계와 부품을 이용해 만든 2세대 머스탱은 1세대 중 가장 컸던 1973년형 모델보다 30cm 이상, 첫 모델보다 17cm 가까이 짧아졌다. 배기량 뿐만 아니라 크기도 컸던 V8 엔진은 V6 엔진에 자리를 내주었고, 기본 엔진은 직렬 4기통 2.3L로 대폭 작아졌다. 더 이상 머스탱은 고성능 스포츠카가 아니었지만, 고유가의 충격을 맞닥뜨린 소비자는 오히려 이런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새 머스탱은 전성기만큼은 아니어도 적잖은 인기를 누렸다.
3세대(1979~1993)
석유 파동의 여파가 사그라질 무렵인 1980년대에 들어 포드는 스포츠카다운 면모를 되살리기 위해 다시 전혀 새로운 머스탱을 내놓았다. 1979년형 모델로 첫선을 보인 3세대 머스탱은 2세대보다 크고 1세대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쿠페와 패스트백의 두 가지 모델이 먼저 선을 보였다. 스타일은 1세대는 물론 2세대와도 뚜렷하게 달라 현대적 감각이 돋보였다. 두 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좌우에 놓인 각진 앞모습은 날렵한 느낌을 주었다.
1983년에 머스탱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전면 그릴과 리어램프 디자인 변화를 주게 되고 한동안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컨버터블을 부활시켰다. 1987년형 모델에서는 포드의 패밀리 디자인 변화에 따라 앞모습이 부드러워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진 '에어로' 스타일로 바뀌었다. 엔진도 카뷰레터를 이용한 기계식 연료분사 방식 대신 전자식 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해 성능과 효율이 개선됐다. 1993년에는 한정 생산 고성능 모델인 SVT(Special Vehicle Team) 코브라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4세대(1994~2004)
1994년에 출시된 4세대 머스탱은 오리지널 스타일로 회귀한 동시에 현 머스탱의 디자인이 확립된 모델이기도 하다. 공기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스타일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둥글어졌지만, 전통적 머스탱의 개성과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99년에는 데뷔 3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졌다. 전체적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뉴 에지' 테마에 따라 날카로운 선을 강조해 한층 오리지널 머스탱에 가까운 스포티한 분위기를 띠었다. 아울러 엔진 전반의 출력도 높아져 스포츠카 마니아를 자극했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머스탱 코브라가 등장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5세대(2005~2013)
3세대에 이어 10년 남짓 장수한 4세대 모델은 다양한 스포츠카 애호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과거의 카리스마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이에 포드는 새로운 설계를 바탕으로 전성기 머스탱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복고적 디자인으로 새로운 머스탱을 만들었다.
대형 원형 헤드램프와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 긴 보닛과 매끄러운 지붕선, 최대한 간격을 벌려 차체 양쪽 끝에 배치한 테일램프 등 1960년대 중반 머스탱을 연상시키는 모습은 오랜 머스탱 팬은 물론 젊은 세대에게도 환영을 받았다.
2010년에는 다시 한층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과 새로운 기술을 담아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기본 구조와 디자인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바뀐 실내외 디자인으로 고전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 멋진 스포츠카를 완성하게 됐다. 나아가 2011년형 모델부터는 현대적 기술로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신형 V6 3.7L 엔진과 V8 5.0L 엔진이 추가됐다.
6세대(2014~현재)
6세대 머스탱은 지난 50년간 이어온 머스탱 고유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세련된 디자인과 최고의 기술력이 더해져 세계 머스탱 팬들은 물론 다양한 기호와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올해 4월, 새롭게 돌아오는 '2018 뉴 머스탱'은 디자인에 있어서 머스탱의 디자인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더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퍼포먼스도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2.3L 에코부스트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토크를 최적화했고, GT 역시 진화된 5.0L V8 엔진으로 주행성과 파워를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새롭게 적용된 12인치 LCD 계기판은 머스탱에 최초로 적용된 전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