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차 시대, 관련 핫이슈는 무엇?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다임러 그룹·볼보트럭 등은 선두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여러 대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일렬로 늘어선 무인 트럭이 제어를 받아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플래투닝(군집주행) 시스템'을 공개했다.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런 플래투닝 시스템처럼 무선통신이 필요한 자율주행차를 위해 주파수를 신규로 분배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자율주행차 대응 국제 보험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살펴보자.
트럭 자율주행의 핵심 플래투닝(군집주행)
최근 다임러 그룹·볼보트럭 등이 트럭 자율주행의 핵심인 플래투닝을 공개해 화제이다. 이 시스템은 트럭 3~4대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선두 차량만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고, 뒤따르는 트럭은 자동으로 선두 차량과 속도를 맞춰 달리는 것이다. 트럭 여러 대를 열차처럼 연결하는 식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플래투닝의 대규모 실험에 성공해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에너지 절약과 교통사고 위험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약 차간 거리를 더 좁힐 수 있다면 공기 저항이 줄어 후속 차량의 연비가 향상돼 에너지 절약 주행이 가능해지고 정체를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을 20% 더 줄일 수 있다.
또한,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대열 사이에 차량이 끼어들어도 후속 차량은 차간 거리를 넓힌 상태에서도 뒤따라갈 수 있으며, 차량이 차선을 바꾸면 바로 차간 거리를 좁혀 대열을 다시 재정비할 수 있다.
플래투닝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차량끼리 통신한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GPS 정보도 조합한다. 전방에 장애물이 있어 선두 차량이 장애물을 발견하면 해당 정보는 후속 차량에 전달된다. 후속 차량은 장애물을 미리 상정해 빠르게 차선 변경을 해 효과적으로 장애물을 지나갈 수 있게 해주어 정체의 원인을 줄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플래투닝 차량 운전자는 핸들을 직접 조작해 언제든 필요하면 대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하나가 이런 식으로 빠져도 남은 트럭은 대열을 다시 맞춰 연계 주행을 계속할 수 있다.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에 따르면 플래투닝을 이용하면 연료 소비를 15%나 줄일 수 있으며 교통 체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 자율주행차 통신용 주파수 공급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9월 30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통신용 주파수 공급 및 기술기준 마련을 완료했다.
주파수 공급과 기술기준 마련은 자율주행자동차 본격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 공급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통신용 주파수(5855~5925㎒, 70㎒ 폭)는 교통시스템 구성 요소(교통수단, 시설, 이용자)의 상호 소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방의 위험 상황을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 통신으로 미리 운전자에게 알려 차량 간 충돌 방지, 구급차 등 긴급차량 도로 확보, 공사구간 위험 예방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통신용 주파수를 이용하는 기지국은 최대 출력 2W로 무선국 허가를 받아 이용할 수 있고, 단말기는 별도의 허가 없이 차량에 탑재해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통행체계가 갖추어지면 2025년 고속도로 사망률 50% 감소 및 교통사고비용 약 5000억원 절감이 예상된다.(2012~2014년 평균 고속도로 사망자 수 314명 → 2025년 157명)
자율주행차 기술 상용화 시 연 8845억 보험금 감소
보험개발원은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보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동비상제동장치, 후진자동제동장치 기술을 장착한 차량이 전체 50%일 경우 연간 8845억원의 보험금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동비상제동장치와 후진자동제동장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운전자의 개입 정도에 따라 자율주행차를 5단계로 구분한 가운데 1단계에 해당한다.
자율주행차 발전단계는 1단계 조향 또는 가감속 제어 보조, 2단계 조향과 가감속 제어 통합 보조, 3단계 부분적 자율주행 및 돌발상황 수동전환, 4단계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이 중 1~3단계는 자동비상제동, 차선유지, 차선변경, 부분 자율주행 등 기술이 요구되며,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책임이 있다. 4단계는 실질적 자율주행 단계로 시스템이 안전운전에 전적으로 책임지게 된다. 현재 1단계 기술 적용 차량이 대중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안전장치에 따라 손해율·사고율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손해율은 긴급제동시스템(AEB) 6.6%, 전방추돌방지 시스템(FCW) 4.7%,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11.5% 개선됐다. AEB·FCW 장착 차량은 각각 사고율이 39%,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의 사고기록장치(EDR)가 일반화되면서 교통사고 처리비용, 보험사기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EDR은 차량 충돌 시 속도, 제동 여부 등 각종 차량정보를 기록하는 장치이다. 지능형 운전보조장치는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으로 정보를 입력해 신속한 사고처리와 분쟁 감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관련 업계도 우선적으로 부분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사고율 감소 효과를 반영한 요율차등화 상품개발 등이 필요하며, EDR을 통한 사고조사 정확성 개선 등 보상업무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