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한지민·남궁민·최희서, 공통점은?…드라마 속 분노조절장애 연기한 ★들!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16%를 돌파한 SBS '열혈사제'에는 분노조절장애 신부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드라마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쫄보 형사가 한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착수하는 이야기다. 극 중 김남길은 알코올 의존증 초기, 금연 금단 현상과 더불어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15일 진행된 '열혈사제' 제작발표회에서 김남길은 "해일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많이 닮았다"며 "나쁜 캐릭터라고 생각은 안 해봤다. 오히려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화한 사제가 아닌 국정원 특수부대 출신 사제라는 점 때문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어 "분노조절장애라는 캐릭터 설명이 있지만, 화를 내야 할 때 내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저도 화가 많아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극 중 김남길은 미사 도중 몰래 빵을 먹는 신도를 보고 '나가라'며 소리치는가 하면, 구담구 카르텔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폭력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함과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한지민은 지성과 호흡을 맞춘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 분노조절장애 주부를 연기했다. 그가 맡은 '서우진' 캐릭터는 너무 일찍 육아와 맞벌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만성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다 히스테리가 극에 달해 분노조절장애를 갖게 된 인물이다. 극 중 한지민은 갑작스런 분노에 육두문자를 쓰고, 순간 눈이 돌아간 듯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 등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한지민은 "스트레스가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화를 내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된다. 소리 지르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욕심도 나고 즐겁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선한 이미지의 남궁민은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그가 맡은 '남규만' 캐릭터는 재벌 3세이자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인물. 극 중 남규만은 온갖 스캔들에 연루된 일호그룹의 망나니 아들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급 캐릭터다.
과거 남궁민은 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해 캐릭터 몰입돼 고충을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실제로 분노조절장애가 약간 생긴 것 같다"며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사진을 찍었는데, 매니저가 디카에서 휴대폰으로 옮기는 걸 잘 못 하더라. 평소 같았으면 참았을 텐데 '이 카메라 다시는 가져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밥상 뒤집는 연기는 제가 국내 1등인 것 같다. 뭔가 부러뜨리고 뒤집는 건 NG 없이 한 번에 했다"고 전했다.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관능적인 여성으로 등장한 배우 최희서 역시 분노조절장애를 연기했다. '미스트리스'는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그들에 얽힌 남자들의 뒤틀린 관계와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룬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
최희서가 연기한 '한정원'은 겉보기에는 다 가진 듯하지만, 존경받는 교사와 이상적인 아내가 돼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그 스트레스로 인해 분노조절장애를 앓게 된 인물이다. 최희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분노조절장애 캐릭터를 위해 "정원의 내면에 있는 불만족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를 소개받아 이야기를 나눴다"며 캐릭터 몰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