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설날 아침이면 사람들은 웃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세배는 새해를 맞아 웃어른께 큰절로 드리는 문안 인사로, 오랫동안 전해오는 대표적인 설 풍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전통적인 인사법인 절을 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세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많다. 세배는 어떻게 해야 하고, 올바른 세배 예절은 무엇일까?

설날 세배 방법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위에 오게 손을 포갠 후 눈높이로 올렸다가 내리면서 바닥을 짚고 절한다. 이때 무릎은 왼쪽, 오른쪽 순서로 꿇고, 팔꿈치를 바닥에 붙여 고개를 숙인다. 고개를 든 후에는 손을 오른쪽 무릎에 짚은 뒤에, 손을 눈높이에 올렸다고 내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여자는 남자와 반대로 오른손을 위쪽으로 오게 손을 포갠 후 어깨높이로 올린다. 무릎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왼쪽, 오른쪽 순서로 꿇지만, 고개를 완전히 숙이지 않고 몸을 45도 정도 굽혔다가 일어난다. 일어난 후에는 발을 모으고, 올렸던 두 손을 내린 후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세배 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같은 말을 하지 말고, 어른의 덕담이 있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통 예절이다. 세배는 원칙적으로 절하는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절한 후 어른의 덕담이 곧이어 나오지 않거나, 덕담이 있고 난 뒤에 어른께 말로 인사하는 것은 괜찮다.

어른께 하는 인사말은 ‘올해는 여행 많이 다니세요’ 등과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맞는 기원을 담은 것이 적절하다. 국립국어원 표준언어예절에는 ‘만수무강하십시오’, ‘오래오래 사세요’ 같이 건강이나 장수를 비는 인사말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달리 듣는 이에게 ‘내가 그렇게 늙었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표준언어예절에는 세배할 때 절하겠다는 뜻으로 어른에게 ‘절 받으세요’, ‘앉으세요’라고 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명령조의 말은 어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절 받는 어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 차가 많지 않은 어른이 절 받기를 사양할 때는 권하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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