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입동 후 첫 절기인 ‘소설(小雪)’은 첫눈이 내릴 정도로 추워진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날로,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대개 음력 10월 하순인 소설이 되면 모든 농사일이 끝나고, 김장을 하는 등 월동 준비를 한다.

소설이 되면 강하고 매서운 바람이 일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도 소설의 이런 날씨 변화에 따라 전해진 것이다. 소설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것도 전해지는데, 이는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여겨 생겨난 말이다.

한편, 소설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하는데, 이는 고려 시대 ‘손돌’이라는 사공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손돌은 왕을 태우고 강을 건너던 중 갑작스러운 풍랑으로 흔들린 배를 고의로 흔든 것이라는 누명을 쓰고 목이 베였는데, 이후 매년 소설 즈음인 이맘때가 되면 손돌의 원한으로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 ‘손돌바람’과 ‘손돌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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