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바다의 제왕…11월 보호해양생물 '큰바다사자'
해양수산부가 11월의 보호해양생물로 바다사자 중 가장 큰 몸집을 지녀 바다의 제왕으로 불리는 '큰바다사자'를 선정했다.
큰바다사자는 그 이름처럼 거대한 몸집을 지녔는데, 암컷은 몸길이가 평균 2.5m, 무게가 273kg이며 수컷은 몸길이가 평균 3.3m, 무게가 무려 1,000kg에 달한다. 큰바다사자의 등과 배 부분은 각각 황갈색과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는데, 물에 젖으면 회백색으로 보여 가끔 물개와 혼동되기도 한다.
성숙한 수컷 큰바다사자는 두개골 정수리에 볏 모양의 돌출부위가 있어 암컷 및 어린 수컷과 구분된다. 큰바다사자의 수명은 최장 30년 정도이며, 한 마리의 수컷과 10여 마리의 암컷이 무리지어 짝짓기를 하는 특징을 지닌다.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태평양 한대(寒帶) 해역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큰바다사자의 집단 서식지는 없지만 동해, 울릉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가끔 발견되며, 이들은 주로 일본 홋카이도에서 번식한다. 작년 3월에는 강릉 정동진 앞바다의 암석에서 쉬고 있는 큰바다사자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큰바다사자는 무분별한 포획과 연안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등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북태평양 알류샨 열도에 서식하는 큰바다사자는 1970년 이후로 70~80% 가량 줄어들었고,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큰바다사자도 어획용 그물로 인한 질식, 선박과의 충돌 등으로 사체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해양수산부는 큰바다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큰바다사자를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