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참가하는 국가 행사가 있을 때 ‘만찬주’가 이슈가 되곤 한다. 수많은 술 중 치열한 논의를 거쳐 선택된 만찬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술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맛과 향을 뽐낸 만찬주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특색이 있을까? 우리가 주목할 만한 만찬주를 소개한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문배주’

사진=더술닷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의 만찬주로 선정되어 큰 인기를 끈 ‘문배주’는 고려 시대 이후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술이다. 본래는 평안도에서 유래됐지만,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 잡은 이 술은 토종 돌배의 일종인 ‘문배’의 향이 난다고 해서 ‘문배주’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실제 술은 배가 아닌 밀, 좁쌀, 수수 등으로 빚는다.
문배주의 평균 알코올 도수는 약 40도이며, 증류 및 숙성이 끝난 술의 알코올 도수는 48.1도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높은 알코올 도수와 달리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드라이한 맛이 특징으로 입안 가득 채우는 향기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면천 두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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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 두견주’는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이후 여러 번의 품절 사태까지 빚었던 술이다.면천 두견주는 찹쌀에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 꽃잎을 섞어 빚는다. 당진의 찹쌀과 봄의 진달래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가벼운 산미를 풍기는 알코올 도수 18%의 이 술은 올해 충남 10대 대표 술에 선정되기도 한 중요무형무화재이기도 하다.
면천 두견주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이 고향인 당진 면천에 낙향한 후 그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두 딸이 기도하자, 기도의 응답으로 진달래꽃과 안샘이라는 우물물로 100일간 술을 빚으며 두 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으라고 했다는 전설에 의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한미정상회담 만찬주 ‘풍정사계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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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배주로 사용된 ‘풍정사계 춘’.
감미료 없이 국내산 쌀과 직접 디딘 전통 누룩으로 빚은 약주인 ‘풍정사계’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화양 양조장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4가지 제품에 사계절 이름이 따라붙는다.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에서는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중 ‘풍정사계 춘’은 과실 향과 꽃향기가 어우러진 상큼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트럼프 비앙카를 사로잡은 한국 와인 ‘여포의 꿈 화이트’

사진=여포의 꿈 공식 판매 사이트

‘여포의 꿈 화이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비앙카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만찬주로 사용된 술이다.
영동의 포도로 만든 한국 와인으로 아카시아 꽃 향과 상큼한 복숭아, 과일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은은한 달콤함이 있어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좋다.
2017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화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5년과 2016년 광명동굴 와인 품평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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