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17년 만에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9월 7일 예매 오픈
"알고 있어, 영원할 거라는 걸. 언제나 해왔던 약속, 우린 모두 기억 할테니까"
H.O.T. 팬들이 기다려 온 공연의 날짜가 확정됐다. 2001년 2월 27일 열렸던 마지막 콘서트 이후 무려 17년 만의 콘서트다. 17년 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H.O.T.가 다시 뭉쳤다.
31일 홍보사 PRM 측은 오는 10월 13~14일 양일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Forever H.O.T.'라는 타이틀로 H.O.T.의 콘서트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은 17년 전 H.O.T.의 마지막 콘서트가 개최된 곳으로, 멤버들과 팬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멤버 다섯 명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팬들과 영원히 함께 할 '우리들의 맹세'를 지키겠다'며 콘서트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공연 날짜를 이틀로 확정하며 더 많은 팬과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H.O.T.는 지난 2월 MBC '무한도전 - 토토가3'를 통해 뭉쳤다. 당시에도 멤버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 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17년 전 열린 콘서트에서 H.O.T.는 "이게 마지막 무대가 아니다"라는 약속을 했지만, 해당 콘서트 이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며 팬들의 기억 속 마지막 무대로 자리하게 된다.
멤버들은 당시 각각 "마지막 기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토토가' 출연을 결정짓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H.O.T.를 기다려온 팬들을 수용하기에 '토토가3'가 준비한 공간은 너무 작게 느껴졌다.
팬들은 당시에도 올림픽주경기장을 원했지만, 날씨와 대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무한도전' 측은 팬들을 배려해 MBC 드림센터 공개홀에서 개최하기로 한 공연 장소를 올림픽홀로 변경했다. 하지만 H.O.T.를 보기 위해서는 200:1이 넘는 당첨 경쟁률을 뚫어야 했고, 결국 많은 팬은 가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토토가3'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많은 팬은 현장에서, 또 방송을 통해 H.O.T.와 함께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H.O.T.는 당시 무대에서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비롯해 '캔디', '위아더퓨쳐', '행복, '너와 나', '빛' 등 다수의 히트곡을 불렀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히트곡들인 만큼, 이번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에도 기대가 더해진다.
사실 젝스키스라는 좋은 선례가 있기에 '토토가3'가 끝난 후 H.O.T. 팬들은 완전체 콘서트나 재결합에 대한 기대를 품었지만,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아 기대를 점차 접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3일 드디어 H.O.T.가 완전체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연 주최 측은 "H.O.T.가 지난 2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 콘서트를 진행한 후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요청이 들어왔다"라며 "이번에 멤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H.O.T. 멤버들의 SNS에도 동시에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업로드 되면서 콘서트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SNS를 하지 않는 문희준은 V앱을 통해 멤버들과 같은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매번 '사실무근'이라는 말에 마음이 다쳤던 팬들 역시 안심할 수 있었다.
티켓팅 날짜는 H.O.T.의 데뷔일로 결정됐다. 9월 7일 저녁 8시 옥션티켓과 yes24 두 곳에서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의미 깊은 날, 의미 있는 티켓팅에 참여하는 팬들의 떨림이 벌써 느껴지는 기분이다.
한편 1996년 데뷔한 H.O.T.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총 5명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총 다섯 장의 정규 앨범 모두가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0만 명이 넘는 규모의 공식 팬클럽 'Club H.O.T.' 팬들을 확보하고 있던 H.O.T.는 잠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한국 아이돌 1세대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