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입추가 지난 후 40℃에 육박하던 불볕더위는 사라졌지만, 높아진 습도로 인한 무더위가 이어져 많은 이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불볕더위’와 ‘무더위’는 모두 여름철 심한 더위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이 둘은 서로 다른 더위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여름 더위는 ‘무더위’다. 무더위는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로, ‘물’과 ‘더위’가 합쳐진 말이다. 무더위는 물을 끓이듯 푹푹 찐다고 해서 ‘가마솥더위’ 또는 ‘찜통더위’라고도 부른다.
역대 최고온도를 갱신하며 전국을 달군 ‘불볕더위’는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를 뜻한다. 불처럼 맹렬하게 타오른다고 해 ‘불더위’라고도 하며, 매우 심한 더위를 나타내는 한자어 ‘폭염’, ‘폭서’ 등도 같은 종류의 더위를 뜻한다.
이외에 여름 더위를 나타내는 표현은 또 있다. 여름 낮의 더운 기운은 ‘낮더위’, 여름밤의 더운 기운은 ‘밤더위’, 한창 심한 더위는 ‘한더위’, 여름철에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더위는 ‘가뭄더위’라고 한다. ‘삼복더위’는 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이며, ‘늦더위’는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를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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