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개발된 ‘혈액 동결보존제’, 국내 혈액 자급률 높인다!
극지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찾아낸 신규물질을 활용한 혈액 동결보존제를 개발해, 80%(2014년 기준)에 불과한 국내 혈액 자급률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극 로스해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대상으로 특성 연구를 진행해 온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 연구팀은 해양미생물인 ‘슈도알테로모나스 종(Pseudoalteromonas sp. Strain CY01)’에서 얼음 성장 억제물질(항동결 바이오폴리머)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혈액 동결보존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극지연구소가 이번에 개발한 혈액 동결보존제를 활용해 6개월간 혈액의 장기 냉동보관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냉장 상태로 35일까지 가능했던 혈액 보관 기간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되었다.
혈액이 동결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얼음은 적혈구 세포를 파괴해 그간 의료현장에서 혈액의 보관과 수급에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동결보존제는 동결 시 세포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얼음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의 생존능력을 유지한다.
항동결바이오폴리머는 혈액의 냉동보관에 사용되는 기존 물질인 글리세롤(Glycerol)보다 혈액 보존 효과가 크고, 처리 과정도 한결 간편하다. 해동 후 바로 수혈할 수 있고 남은 혈액은 다시 동결 후 사용할 수도 있다. 희귀혈액의 안정적 수급과 타인의 혈액 수혈로 인한 감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어 혈액 보관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 항동결바이오폴리머를 활용하면 줄기세포, 면역세포, 유전자 및 불임이나 난임 치료제 등의 보관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