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최근 부산항에 수입된 컨테이너에서 ‘붉은불개미’가 속속 발견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외래 붉은불개미는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한 외래병해충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는 붉은불개미보다 공격성과 인체 영향이 약한 ‘열대불개미’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우리에게는 모두 낯선 종이다. ‘붉은불개미’와 ‘열대불개미’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느 정도의 피해를 주는 걸까?
남아프리카 원산인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종으로,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26개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대불개미(Solenopsis geminate)’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73개국에 분포한다.
붉은불개미의 일개미는 몸길이가 2~6mm로 작고, 몸은 진한 적갈색, 복부는 검은색을 띤다. 열대불개미의 일개미는 몸길이가 3~5mm 정도이며, 밝은 갈색을 띠고 다형현상(두 가지 이상의 뚜렷하게 다른 형이 동일 집단 내에 존재하는 현상)을 보인다. 붉은불개미는 ‘두순’이라고도 하는 머리방패(clypeate) 가장자리 중앙에 치상돌기가 있지만, 열대불개미는 치상돌기가 없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공격성이 강한 붉은불개미의 독성지수는 1.2(꿀벌/작은 말벌 2.0)로 쏘이면 극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농포나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붉은불개미보다 공격성이 약하며, 쏘였을 때 통증이나 가려움 증세도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는 식물 뿌리와 덩이줄기에 터널을 뚫고 과실과 종자를 먹거나, 어린 감귤 속 나무껍질을 벗기는 등의 피해를 준다. 또, 진딧물, 깍지벌레, 가루깍지벌레 등의 해충과 공생해 식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열대불개미는 과수의 즙액을 먹기 위해 나무껍질을 둥글게 도려내고, 가지, 줄기, 눈, 꽃과 과일을 갉아 피해를 준다. 또한, 잡식성으로 담배 모판에서 종자 피해를 발생시키며, 포도 줄기를 해치고, 묘목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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