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는 전국 산야에서 흔히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초여름 보석같이 영롱한 붉은 열매를 맺는다. 자연에서 열흘 내외의 짧은 시간에만 열매를 맺는 산딸기는 일반 딸기와 달리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아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계절과일이다.

그런데 많은 이가 산딸기와 헷갈리는 열매가 있다. 먹으면 요강이 뒤집어질 정도로 소변 줄기가 세어진다는 일화로 유명한 '복분자(覆盆子)'다. 산딸기와 복분자는 모두 나무에서 열매가 달리는 ‘나무딸기’의 일종이지만, 모양과 맛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산딸기는 장미과 낙엽 활역 관목인 ‘산딸기나무’의 열매, 복분자는 같은 장미과의 낙엽 관목 ‘복분자딸기’의 열매로 둘 다 일반 딸기와 달리 나무에서 열매가 달리는 ‘나무딸기’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딸기는 산딸기와 복분자를 포함해 곰딸기, 멍석딸기, 줄딸기 등 20여 종에 달한다.

산딸기나무는 높이 1~2m, 복분자딸기는 3m 정도까지 자란다. 산딸기나무의 줄기는 붉은 갈색이지만, 복분자딸기는 줄기에 밀가루를 바른 듯한 하얀색을 띤다. 산딸기나무 꽃은 흰색, 복분자딸기 꽃은 연한 분홍색이다.

사진=농촌진흥청

산딸기는 과육이 있는 뾰족한 타원형의 작은 알갱이가 뭉친 둥근 모양이다. 복분자도 모양이 비슷하지만, 과육이 있는 작은 알갱이가 보다 완만한 구형이다. 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복분자는 산딸기보다 단단한 느낌을 준다. 산딸기는 다 익어도 붉은색만 띠지만, 복분자는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익는다. 산딸기는 수분을 잔뜩 머금은 알갱이가 야들야들한 느낌이지만, 복분자는 억센 씨를 가져 산딸기보다 질긴 느낌이다.

사진=농촌진흥청

단맛이 강한 산딸기와 달리 복분자는 산미가 강하고, 약간 씁쓸한 맛이 난다. 산딸기는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는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이 좋으며, 복분자는 술이나 차로 만들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산딸기에는 안토시아닌, 비타민C, 타닌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항암작용 및 면역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원기 회복 및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복분자에는 비타민 A와 C,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노화 억제, 피로감 개선, 시력 향상, 신경 쇠약 등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복분자’는 산딸기나 복분자딸기 구분 없이 덜 익은 것을 건조한 것을 일컫는 경우가 많으며,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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