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美 로비자금 역대 최고…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이 지난해 미국 현지 정치권 등을 대상으로 쓴 로비자금은 350만달러(약 37억7500만원)로 역대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치자금 추적·조사 전문 민간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자 업종에서 가장 많은 로비자금을 지출한 곳은 오라클의 1238만5000달러(약 133억5700만원)로 유일하게 1000만달러를 넘겼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850만달러)와 퀄컴(826만달러), 애플(707만달러)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11위에 올라 외국 업체로는 독일 지멘스(395만달러) 다음으로 로비 자금을 많이 쓴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341만달러)와 삼성물산(9만달러)의 현지법인과 로펌 등을 통해 총 35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지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168만달러(18억1000만원)를 능가한 수치로,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한 후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기술특허 분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연방하원과 연방상원이 각각 27건과 26건이었고, 대통령실 9건, 무역대표부(USTR)·상무부 각 6건, 백악관·재무부 각 5건, 총무청·국무부·교육부 각 4건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