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 -든지’, ‘-하던, -하든’ 등으로 사용되는 ‘-던’과 ‘-든’은 많은 사람이 가장 헷갈린다고 꼽은 맞춤법 중 하나다. 하지만 ‘-던’과 ‘-든’은 발음만 비슷할 뿐, 그 뜻이 확연히 달라 의외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던’은 지난 일을 회상할 때, ‘-든’은 선택의 결과가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음을 나타낼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던’은 과거 회상 시제를 나타내는 어미다. 즉,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뜻을 나타내거나, 과거에 지속적으로 반복했던 동작이나 한 번 했던 일을 나타낸다. ‘파랗던 사과가 빨개졌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던?’, ‘엄마가 사용하던 가방이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같이 ‘-던’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경험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든’은 ‘-든지’의 준말이다.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않음을 나타내는 조사 또는 어미로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아무 상관이 없음을 나타낸다. ‘사과든 배든 아무거나 골라라’, ‘싫든 좋든 나는 모른다’,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 ‘무엇을 하든지 상관하지 않겠다’ 등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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