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지 마세요! ‘이’, ‘히’ 차이점
많은 이들이 가장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으로 부사화 접미사 ‘-이’와 ‘-히’를 꼽는다. 한글 맞춤법에는 부사의 끝음절 소리가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비슷한 발음의 ‘이’와 ‘히’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와 ‘-히’는 완벽하게 구분하는 마법의 공식은 없다. 흔히 ‘-이’나 ‘-히’ 대신 ‘-하다’를 붙여 말이 되면 ‘히’, 아니면 ‘이’라는 구분법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예외가 있어 완벽하진 않다. 실제 ‘이’와 ‘히’를 완벽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사전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와 ‘히’가 헷갈릴 때 매번 사전을 찾아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와 ‘-히’를 구분하는 몇 가지 법칙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우선 헷갈리는 말의 ‘이’나 ‘히’ 자리에 ‘-하다’를 붙여본다. ‘같이, 굳이, 많이, 실없이’와 같이 ‘-하다’를 붙일 수 없다면 ‘-이’를 쓰지만, ‘-하다’를 붙여 말이 되는 경우에는 무조건 ‘-히’를 쓰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조건들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첫째, ‘ㅅ’ 받침으로 끝나는 낱말은 ‘-이’를 쓴다. ‘깨끗이, 버젓이, 번듯이, 지긋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ㄱ’ 받침으로 끝나는 낱말은 발음에 따라 ‘-이’와 ‘-히’를 구분한다. 이때는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라 끝음절 소리가 ‘이’로만 나는 ‘깊숙이, 멀찍이, 삐죽이’ 등은 ‘-이’를, ‘엄격히, 꼼꼼히, 열심히’ 등 발음이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히’를 사용하면 된다.
이외에 ‘간간이, 겹겹이, 나날이, 짬짬이’와 같은 첩어 명사 뒤에는 무조건 ‘-이’를 쓰며, ‘솔직히(率直-), 영원히(永遠-)’와 같은 한자어 뒤에는 ‘-히’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