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시늉, 흉내의 뜻을 지니는 시뮬라크르(simulacre)는, 가상, 거짓 그림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에서 유래한 말로 원본의 성격을 부여받지 못한 '가짜 복제물'을 뜻하는 개념이다.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본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이 원본이고 복제물인지 구별할 수 없는 것이 시뮬라크르의 세계다. 원본과 복제한 것의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은 '무엇이 원조인지'보다 '무엇이 이미지 및 가치'가 있는지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이 개념은 들뢰즈, 데리다 등의 철학자를 통해 현대 철학의 중요 개념으로 제시되었으며, 보드리야르 등의 사회학자를 통해 현대 사회의 특성을 담고 있는 개념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의 많은 시뮬라크르들이 원본 없이도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본과 복사본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결국 복제물들이 점차 원본을 대체하게 되는 사회를 현대사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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