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 오르던 물고기 '종어', 40년 만에 금강에 출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 민물고기 '종어'가 40여년 만에 금강 하류에서 발견돼 복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어(宗魚)는 육질이 연하고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어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에 진상되었던 물고기로 그 맛이 뛰어나 단연 최고란 뜻에서 '으뜸'을 뜻하는 '종(宗)자가 붙여졌다. 1970년대까지 금강과 한강에서 많이 잡혔으나, 1982년 이후에는 거의 잡히지 않아 사실상 국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종어 자원을 되살리기 위해 2000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종어를 길러 치어를 생산했다. 이번에 잡힌 종어는 작년 10월 충남 부여군 세도면 금강 중류에서 방류한 어린 종어 2000마리 중 한 마리로, 길이 23㎝에 무게 88g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작년에 방류한 종어 중 일부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성장하여 자연 서식지인 금강에 정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