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년 대부호의 비결을 찾아서…강백만장원
허난성 공이시(巩義市)에 위치한 강백만장원(康百万庄园)은 대부호 강(康)씨 일가가 명나라(1368~1644년) 중엽에 건조한 것으로 국가 4A급 관광지이자 전국 주요 문화 보호대상이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민가 3위로 꼽히는 이곳은 쓰촨(四川)의 유문채(劉文彩)장원, 산동(山東)의 모이흑(牟二黑)장원과 함께 중국 3대 장원손꼽히며. 그 중 강백만장원은 넓이 16만여㎡로 규모가 제일 크다.
흔히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3대를 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강씨 가문은 400여년간 12대에 걸쳐 부를 지켰다고 한다. 그 어마어마한 부의 유산인 강백만장원은 망산(邙山)을 등지고 앞으로는 낙하(洛河)강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형태이며, 강씨 가족은 산을 따라 동굴집을 짓고, 강가에는 부두를 설치해 장원의 부지를 넓혀갔다.
강백만장원은 17~18세기 화북 황토고원의 봉건보루식(封建堡垒式)의 대표적 건축물로 농(农), 관(管), 상(商)이 일체된 대형 지주의 장원이다. 장원 내에는 주택가, 객점, 공업단지, 공원, 사당 등 14개의 구역으로 나뉘고 33개의 정원, 53개의 다층건물, 97개의 단층건물, 73개의 동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번성했던 시기 강씨 집안의 땅은 540만평(여의도 면적 2.12배)에 달해 당시에 "산시성(陕西省)으로 이동할 때 강씨의 땅을 아니 밟고는 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강백만장원'의 이름 유래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1901년 중국이 열강들로 구성된 연합군에게 침략을 당해 서태후가 도망가던 길이었다. 그녀가 정저우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강씨 집안은 거액을 들여 어가(御街)를 깔고, 행궁을 축조해 그녀를 맞이했다.
또한 매일 잔치를 베풀고, 청나라에게 100만냥을 기부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자 서태후가 백만이란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강씨에 백만장자라 강백만이라니 단순하면서도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녹나무를 조각한 침대다. 이 침대의 섬세한 조각과 그 아름다움보다도 1700일 동안 10명의 장인이 조각했다는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일화다. 또한 강씨집안 후대 교육 지침인 가훈 유여(留余) 편명은 청조 한림학사 우훤이라는 사람이 쓴 편액으로 유명하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되, 가득 채우지 말고 여유롭게 남기라'라는 뜻의 이 편액은 중국 명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오늘날 장원 규모는 전성기의 1/6로 축소되었지만 그 옛날 4백년간 부의 신화를 이어온 강씨 집안의 비결을 찾아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한다.
※ 여행 TIP
강백만장원(康百万庄园, 캉바이완좡위안)
주 소: 南省郑州市巩义市康店镇
시 간: 08:00~17:30(겨울)/08:00~18:30(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