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마스터' 끝까지 누구를 믿어야 할까?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누구를 믿어야 하고, 누구를 믿지 말아야 할지, 믿고 함께할 사람이 있을지’ 등의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바로 12월 21일 개봉한 영화 ‘마스터’다.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은 사람을 현혹하는 연기와 조직적인 사기 수법으로 수만 명에게 돈을 받은 원네트워크 진 회장(이병헌 분)을 잡기 위해 진 회장의 최측근인 원네트워크 브레인 박장군(김우빈 분)을 압박한다.
원네트워크 전산실 위치와 로비 장부를 넘기라는 김재명의 말에 박장군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진 회장과 뒤에 숨은 권력까지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김재명과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돈도 챙기고 경찰의 압박에서도 벗어날 계획을 세우는 박장군. 그러나 진회장은 간부 중에 배신자가 있음을 눈치채고, 새로운 계획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는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액수로 사기를 치는 진 회장과 그 뒤를 봐주는 권력자들, 그리고 그 사기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돈으로 믿음이 묶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돈이 없어졌을 때 서로의 믿음을 없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기를 치는 사람과 비리의 권력자들을 잡고자 하는 김재명 팀장과 경찰청 사람들은 사기단과 그 뒤의 숨은 권력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뭉쳐, 끝까지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면서 간다.
사람의 믿음에 대한 변심은 결국 자신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자신이 속했던 조직을 돕다가도, 배신하기도 하고, 오히려 다른 조직을 돕기도 한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사람들이 모이면, 돈에 의해 믿음과 배신이 결정된다. 그래서 돈으로 뭉친 조직은 누군가를 믿고 끝까지 가기가 어렵다. 돈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사람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이 아닌 사람 때문에 뭉친 조직은 돈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때로 돈이 들어와 사람을 배신하게 하기도 하지만, 돈으로 뭉친 조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다름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마스터’.
믿음과 배신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영화 ‘마스터’는 같은 편이라 믿었던 이를 끝까지 믿을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순간순간 느끼게 영화다. 지능 범죄 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 ‘마스터’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이 등장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마지막까지 영화를 꽉 채우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