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동해안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샤먼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인기 여행지이다. 유럽풍 분위기의 건물이 즐비한 ‘중산로’와 연인의 거리 ‘증조안’ 그리고 샤먼의 야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원당호수’는 샤먼의 과거와 현재를 엿보는 여행지로 맞춤하다.

◇ 샤먼의 명동 중산로(中上路)

중산로의 오래된 건물들은 마치 영국 런던의 킹스로드를 연상시키게 한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의 불빛이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노랑, 파랑, 빨강 등 색색의 네온사인이 비추는 좁은 골목을 지나자 샤먼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중산로가 나온다. 1자로 쭉 뻗은 유럽풍과 중국풍이 뒤섞인 건축물이 눈길을 잡는다. 각종 맛집과 백화점, 세계적인 명품숍이 즐비해 샤먼에서 가장 활기찬 번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중산로에는 100년도 넘은 오래된 건물들이 폭은 약 30m 도로 양옆으로 약 1.2km로 길게 뻗어있다. 주로 건물들 1층에는 상점이 들어서 있고, 그 위로는 주로 주거시설이다.

밤이 되면 하나, 둘 켜지는 중산로의 불빛이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다.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에 연신 사진을 찍게 만들고, 딱히 살 것은 없지만 괜히 상점에 들르게 된다. 샤먼은 대만과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약 220km 떨어져 있다. 중산로에도 중국과 대만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만식 간식거리(台湾小吃街)가 있다. 붉은 홍등이 인상적인 이곳은 양꼬치, 오징어 튀김, 해산물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 연인의 거리 증조안(曾厝垵)

백성해수욕장과 인접한 증조안은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샤먼 남쪽에 위치한 증조안은 최근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다. 약 3m 폭의 거리를 두고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양쪽으로 즐비하다. 2,000년대 초반 예술가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기 시작한 것이 이곳을 만들었다. 현재는 예술 마을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골목 곳곳에 도자 체험과 같은 예술 공방도 쉽게 눈에 띈다. 현재는 많은 예술가와 젊은 사업가들이 들어와 계속해서 거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 해수 호수에 비친 샤먼의 밤

마치 호수에 물감을 풀어놓은 듯 원당 호수의 밤 풍경은 주변의 수많은 호텔과 백로주 여신상(사진 위 가운데 조형물)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물에 비친다. 밤이 되면 연인들의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원당호수(筼筜, Yundang Lake)는 경기도 평택의 아산호와 같은 해수 호수이다. 샤먼의 지리적 중심지에서부터 서해안까지 약 1.5km의 길이로 뻗어있다. 원래는 항구였지만 1971년 간석지 개발을 위해 인공 호수로 바뀌게 된 것이다. 과거의 둑길은 현재 도로로 바뀌어 바다와 호수를 분리시키는 방조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시간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약 60분 동안 호수를 돌아볼 수도 있다. 이 보트에는 최대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역사와 호수 주변의 주요 건물에 대한 설명을 가이드에게 들을 수 있다. 샤먼은 점차적으로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고랑서 섬에서는 오직 전기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호수 크루즈 역시 태양 발전으로 움직이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많은 호텔이 세워져 있다. 밤이 되면 호텔들과 백로주 여신상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호수와 보는 이의 마음을 물들인다. 호수 가운데에는 백로섬(白鷺洲公園, Bailuzhou Park)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을 지키는 여신상이 바로 백로주이다.

※여행 tip

중산로(中山路, Zhōngshānlù)
厦门市思明区中华街道

증조안(曾厝垵, zēngcuòbō)
厦门市曾厝垵112号

원당호수(筼筜湖, yúndānhú)
厦门市思明区滨湖南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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