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읽을만한 책] 논어, 삶을 위한 트리올로지
안은수 저 | 케포이북스
'논어'는 개인의 도덕적 언행을 문제 삼고 있는 것 같지만 읽다보면 세상의 모든 이치를 훤하게 꿰뚫는 통찰과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임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이상적이기만 하지 않아 언제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명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때마다 곱씹히는 가르침이 있어 늘 새롭게 와 닿는다. 이 과정에서 공자가 보여주는 적절한 비유와 소통능력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논어가 동양의 고전이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논어를‘우리들의 삶을 위한 트리올로지’라고 정의하며제1부 반성과 성찰, 제2부 위로와 격려, 제3부 치유와 회복이란 세 영역으로 나누어 현대적으로 풀어쓰려는 시도가 전혀 낯설지 않다. 왜냐하면 논어는 그렇게 읽힐 수도 있는 콘텐츠와 뉘앙스를 얼마든지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각각의 주제에 맞게 가려 뽑아 놓은 인용문들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공자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거나 어느 순간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이미 치유되었거나 벌써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유사한 지적 즐거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추천자: 허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