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읽을만한 책] 부모공부
고영성 저 | 스마트북스
부모란 어렵다.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늘 새로운 도전과제 천지다. 부모가 일이라면 자녀양육만큼 극한 직업도 없을 터다. 자녀기능 중 노후의탁의 보험역할이 사라진 지금은 더 그렇다. 종족번성과 단기재롱의 효능을 빼면 꽤 밑지는 장사다. 다만 출산·양육은 본능문제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이야 자녀출산이 선택카드로 부각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낳고 싶은 건 본능이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연기와 포기로 구분될 뿐이다. 그럼에도 주변사례를 보건대, 부모 되기는 넘기 힘든 허들이다. 잘 키우는지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책은 해보지 못한 양육경험 앞에서 서툴게 방황 중인 이 시대 부모를 위해 기획됐다. 부모라면 누구든 고민하는 아이의 환경·정신·마음과 관련된 22가지 키워드를 막연한 감이 아닌 이론·실험·과학적인 논리 근거로 조목조목 쉽게 설명해준다. 어디서 봤을까 싶은 다방면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설득력을 높인다.
책은 완벽한 부모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완벽한 부모라는 세뇌는 죄책감과 무력감만 남기는 폭력에 가깝기에 과감하게 버리라 조언한다. 육아를 집안일보다 힘들게 느끼는 부모라면 그 부정적인 영향은 결국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돼서다. 때문에 실수하되 노력하며 위로하는 자세가 대안이다. 아이의 극심한 스트레스도 실은 부모의 과욕 탓임을 과학적으로 경고한다. 행동요령도 있다. 가령 2세 이하라면 무조건 스크린과 떼어놓고, 게임은 부모와 함께 하라는 식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싶다면 일독이 아깝잖다.
| 추천자: 전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