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6월 24일, 메이저리그 소식 '아래로 추락하는 박병호의 타율'
데뷔 첫해부터 메이저리그 주전 자리를 꿰찬 것만도 대단하다. 신인으로서 팀 내 홈런왕(12개)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도 장하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것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시즌 개막 후 뜨거운 한 달을 보내며 빅리그에 안착한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를 떠나 미네소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병호 이야기다.
24일(한국시간) 미네소타 박병호의 타율이 드디어 2할(59경기 205타수 41안타)로 내려갔다. 규정 타수를 채운 171명 중에서 170번째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제 박병호보다 아래에 있는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3루수 토드 프레이저(1할 9푼 8리)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프레이저를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프레이저의 홈런은 무려 21개. 타율은 몰라도 홈런으로만 따지면 당당히 리그 전체에서 1위다.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두 개나 당했다. 콜로라도의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의 102개에 비할 수는 없지만 박병호의 삼진 갯수도 어느덧 70개를 넘어서 73개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 18위이고,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와 함께 공동 10위에 해당한다.
박병호는 2회말 1사에 주자 없이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또다시 삼진으로 돌아선 후 그나마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리그 전체에서 최저 승률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미네소타의 성적이 박병호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어쨌든 팀 성적과 맞물려 박병호의 부진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와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 역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게 3:5로 패했고, 시애틀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폭투로 끝내기 결승점을 내주고 미네소타에게 4:5로 패했다.
김현수의 볼티모어, 추신수의 텍사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