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6월 21일, 메이저리그 소식 '텍사스를 승리로 이끈 추신수의 결승타'
한 점 차였다. 스코어는 3:2. 4회 들어 9번 타자 바비 윌슨의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아갔고 투아웃이기는 해도 주자가 2루와 3루에 있었으니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1번 타자 추신수가 들어섰다. 1회와 3회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던 추신수였지만 방망이를 다부지게 잡고 타석에 들었다. 추신수가 상대할 투수는 볼티모어 선발 케빈 가우스먼이었다.
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130km짜리 슬라이더였다. 추신수의 타구는 외야로 뻗아나갔고 오른쪽 담장 하단을 직접 때렸다. 3루에 있던 동점 주자 엘비스 앤드루스는 물론이고 2루에 있던 역전 주자 미치 모어랜드까지 홈을 밟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기에 추신수가 2루까지 갈 수 없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추신수는 4회 터진 적시타로 승리 타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4번의 타석에서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적시타에 힘입어 볼티모어를 4:3으로 꺾고 쾌조의 7연승을 달렸다.
추신수와 맞대결을 기대했던 김현수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9회초 조이 리카르드 대신 선두 타자로 나섰다. 김현수는 텍사스 마무리 투수 샘 다이슨의 세 번째 공을 밀어 쳐 외야로 타구를 보냈으나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안타로 이어지지는 못 했다. 볼티모어는 3번 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와 4번 타자 마크 트럼보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맷 워터스와 조나단 스쿱이 삼진과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마지막 불씨를 살리지는 못 했다.
강정호의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를 맞아 강정호는 삼진만 두 개를 당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피츠버그는 5회말 포수 에릭 크라츠의 솔로포로 샌프란시스코를 1:0으로 잡았다. 특히 결승포가 된 크라츠의 타구는 좌익수 앙헬 파건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하이메 가르시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스코어 3:2에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3번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6구까지 이어지는 승부를 벌였고,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7회에 이어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오승환은 선두 타자인 4번 타자 앤소니 리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다음 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2루수 병살로 잡아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6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마운드를 트레버 로젠탈에게 넘겼고 9회말 역전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세인트루이스는 컵스를 3:2로 꺾었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나 8회초 대타로 출전했다. 2사 1루에서 역전의 한 방을 기대했으나 2루 땅볼에 그치면서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 12회말 선두 타자 저스틴 업튼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시애틀은 7:8로 패했고 3연패에 빠졌다.
한편, 박병호의 미네소타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