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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의 에이스 이안 케네디의 초구가 박병호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박병호가 급하게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공은 헬멧 뒷부분을 맞고 튕겨나갔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마저 깜짝 놀라 박병호에게 괜찮냐고 물을 정도였다.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의도적인 빈볼도 아니었고 빠른 공도 아닌 시속 121km짜리 너클 커브여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박병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씩씩하게 1루로 걸어나갔다.

그 후에도 기대했던 박병호의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1회 몸에 맞는 공에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안 케네디의 시속 150km짜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8로 뒤지던 5회에는 1사 1-3루에서 두 번째 투수 스콧 알렉산더의 초구 싱커를 건드렸고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병살로 이어져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닝을 마쳐야 했다.

기다렸던 박병호의 안타는 8회말에서야 나왔다. 무사 1루에 주자를 두고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네 번째 투수 켈빈 에레라의 시속 143km짜리 싱커를 받아쳐 삼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지난 17일 디트로이트 전 이후 6경기 만이자 21타수 만에 침묵을 깨고 나온 안타였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4:10으로 패했고 여전히 리그 최저 승률에 머물러 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의 무실점 행진은 9경기로 늘어났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오승환은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1:3으로 뒤지고 있었으나 오승환이 컵스의 클린업 트리오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역전의 기반을 다져주었다. 결국 7회에 동점을 만든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투아웃에서 터진 랜달 그리척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시애틀의 이대호도 선발로 나서 1안타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둘러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3-5-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애틀은 9안타를 치고도 7안타에 불과한 오클랜드에게 0:5로 패했다.

한편, 홈에서 포수와의 충돌로 왼손 부상이 의심스러웠던 강정호는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6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복귀 전에서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던 추신수는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복귀까지는 다시 3~4주가 걸릴 예정이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5월 24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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