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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맷 조이스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는 못했어도 원 바운드로 튀는 공이었고, 채공 시간이 있으므로 홈에서 승부를 걸어봄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늦었다고 판단된다면 콜로라도 2루수 디제이 르메휴는 홈을 포기하고 1루로 던질 것이다. 안전보다는 모험을 택한 강정호의 선택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조이스의 타구를 원 바운드로 잡은 르메휴는 홈을 지체하지 않고 던졌다. 동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강정호는 왼손을 홈 플레이트를 향해 뻗었고 타이밍 상으로는 세이프라 여겨졌다. 실제로 강정호가 공보다 먼저 들어왔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강정호가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포수 토니 월터스가 왼쪽 다리로 강정호의 왼손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점 기회는 무산되었으나 그보다 거 큰 걱정은 포수 블로킹에 막힌 강정호의 왼손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이제 겨우 12경기째. 또다시 부상이 발생한다면 강정호 개인으로서도 불행한 일이고, 피츠버그에게도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5회 수비까지는 무사히 마쳤지만 6회부터는 프리즈로 교체되었다. 아무래도 이상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콜로라도와 홈경기를 치른 강정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그 1안타는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였다. 강정호는 복귀 후 기록한 10개의 안타 중에서 5개가 홈런이고 2루타가 3개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1:5로 패했고 포수와의 충돌로 인한 강정호의 부상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부분이다.


홈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한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필 고셀린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진 세구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브랜든 드루리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고 공 13개로 이닝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아울러 8경기 무실점 행진도 계속 이어갔다.

오승환과 달리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트레버 로젠탈이 홈런 1개를 포함해서 피안타 4개와 볼넷 하나로 2실점하자 로젠탈 대신 오승환에게 뒷문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1.19의 오승환이 0점대 진입을 눈 안에 두고 있는 것과 달리 로젠탈은 2.57을 기록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애리조나에게 6:2로 승리했다.

모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시애틀의 이대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번 타순에 배정받았다. 전날 역전 결승타와 쐐기포가 스캇 서비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준 듯하다. 이대호는 4회 3루 쪽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안타가 아니라 실책으로 기록되면서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애틀은 신시내티를 4:0으로 꺾었다.

한편,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2개나 기록했고,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 했다. 미네소타는 토론토에 5:3으로 승리했고, 볼티모어는 LA 에인절스에게 3:1로 이겼다.

5월 22일 선수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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