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의 발칙한 야구이야기] 5월 19일, 메이저리그 소식 '강정호의 화끈한 5호 홈런'
강정호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 전 이후 두 경기 만이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9회초 애틀랜타의 두 번째 투수 아로디스 비스카이노의 96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5호 홈런을 작렬시킨 강정호는 팀 내에서도 홈런 2위로 올라섰다. 피츠버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이 8개이고 맷 조이스와 함께 강정호가 5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맥커친이 38경기를 뛰었고, 조이스도 35경기인 반면 강정호는 불과 10경기에서 이룩한 성적이기에 더욱 놀랍다. 8할이 넘는 장타율(.813)은 강정호가 단연 선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피츠버그에 재현된 강쇼(Kang Show returns to Pittsburgh)'라는 제목으로 강정호의 활약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기분 좋은 홈런이다. 그러나 팀이 이겼으면 더 좋았겠다("It feels good to hit a home run," Kang said, "but it feels better when we win")"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아메리칸 리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저 승률에 머물러 있는 애틀랜타에게 1:3으로 패했다. 그나마 강정호의 솔로 홈런으로 0봉패를 면할 수 있었을 뿐이다. 9승 29패였던 애틀랜타는 피츠버그를 꺾고 10승 대열(?)에 올라섰으며, 디트로이트에게 패한 박병호의 미네소타와 동률(.256)을 이루게 되었다.
4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골라 1득점하는데 그쳤다. 박병호는 2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선두 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에도 3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8회 볼넷을 고르면서 후속 타자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6으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모처럼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볼넷만 하나를 골랐다. 두 번 타석에 들어선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레이몰드로 교체되면서 타율은 3할 7푼 9리로 떨어졌다. 볼티모어와 맞대결을 벌였던 시애틀의 이대호는 8회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삼진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경기는 전날 0봉패의 수모를 당했던 볼티모어가 5:2로 시애틀에게 승리했다.
콜로라도와 홈경기를 갖은 세인트루이스는 3회 맷 할러데이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2:0으로 이겼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6.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 대신 케빈 시그리스트에게 미들맨 역할을 맡겼고 시그리스트는 1.1이닝을 책임진 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