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5년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의 탄신을 기념하고 장군의 충의를 길이 빛내고자 제정한 날

사진=한국우표포털사이트

이순신을 기리는 행사는 그가 죽은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선조는 삼군수군통제사영이 있는 통영에 사당을 세워 그를 제사하도록 했는데, 이는 전례가 없는 최고의 예우였다. 이처럼 신위를 사당에 모셔놓고 해마다 제사를 받들던 날과 오늘날의 기념일과는 그 위상과 의미가 조금 다르지만, 그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 뒤에도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은 효종 때 남해도의 노량에, 숙종 때 지역 유생의 요청으로 그의 고향이자 묘가 있는 아산에도 세워졌다.

통영과 노량의 사당에는 ‘충렬’이란 액호(額號)가 내려져 충렬사(忠烈祠)로 불렸고, 아산 사당의 호칭은 현충사로 정해져 역시 편액이 하사되었다. 아울러 숙종 때 고인이 된 신하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호칭인 선정(先正)으로 불리면서 최고의 지위로 격상되었다. 이어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 세워진 관우의 사당인 관왕묘에 조선 장수의 대표로서 배향되기도 하였다. 정조는 이순신에게 의정부 영의정을 추증하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으며, 『충무공전서(忠武公全書)』를 편찬·간행함으로써 그를 기리는 수준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1990년대 들어 국가 정책적 측면의 소홀과 충무공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저하로 행사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해, 기념일의 성격만 유지해 오다가 1998년 충무공 순국 400돌을 맞으면서 다시 기념사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기념일 행사는 국방부가 주관하지만, 주요행사는 해군을 주축으로 이루어진다. 해군은 행사 당일 기항 중인 함정마다 만항식을 거행해 성웅(聖雄)의 탄생을 경축하는 한편, 부대별로 충무공 유적지 참배, 부대 개방 행사, 초빙강연, 마라톤이나 행군 등을 실시하고, 해군본부 장성 및 주요 참모들은 아산(牙山) 현충사 참배를 통해 충무공의 우국충절을 기린다.

또한 충무공 탄신일을 전후해서 아산에서는 성웅 이순신 축제, 남해에서는 충무공 노량해전 승첩제가 열린다. 그 밖에 충무공과 관련해서 여수 거북선축제, 한산대첩기념제, 당항포 대첩제, 옥포대전 기념축제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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