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좌), T맵(중), 카카오 내비(우)

SK플래닛의 'T맵'이 장악하고 있던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강자들이 뛰어들면서 점점 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 '네이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장착했고, '김기사'를 인수했던 카카오는 '카카오 내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T맵'이 월 사용자수가 800만명을 넘는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SKT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정확한 길 안내와 시간 측정, 그리고 실시간 교통 상황 업데이트 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새로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론칭하지 않고, 기존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더했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만큼 검색을 통해 네이버 지도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듯이, 이제는 검색 결과에 내비게이션 버튼을 추가함으로써 기존 회원들의 내비게이션 이용을 최대한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 내비'는 '김기사' 사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불안정한 네트워크와 잘 잡히지 않는 GPS 등을 성토하며 기존 '김기사' 서비스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업데이트를 통해 불만 사항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KT와 LGU+도 '올레내비'와 'U내비'를 통해 내비게이션 이용자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통신사 및 포털 사업자들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탐내는 이유는 내비게이션이 O2O 서비스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O2O 서비스로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택시나 대리운전, 주차장 서비스의 핵심이 지도 서비스이고, 지도 서비스를 제일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그래서 내비게이션 이용자를 확보할수록 각 사업자들은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위치를 선점하기가 용이해진다. 무엇보다 네비게이션은 구글이 적극 추진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등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핵심 서비스로 작용할 수 있기에 앞으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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